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여름철에 인기가 높은 물놀이 공원( splash park)에서 각종 약품에 내성을 가진 수퍼 박테리아의 감염 사례를 연구한 새 논문을 발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CDC는 최근 갠사스주 위치타 시 부근의 한 물놀이 공원에서 수십 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병한 사례 연구를 통해 시겔라 바이러스와 노로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를 촉구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위치타 부근 고다드에 있는 탕가니카 와일드라이프 공원을 다녀온 21명이 시겔라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고 6명은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또 36명은 이 물놀이공원을 다녀온 뒤 복통과 소화기 질환을 앓은 것으로 보고되었지만 병원체에 대한 실험실 역학검사는 실시되지 않았다고 ‘위치타 이글’지가 보도했다. 이 가운데 최소 4명이 입원했다.
수퍼 박테리아로 인한 이런 질병은 미국에서 2015년 이후 매 년 약 1억6000만명이 앓고 있고 이로 인해 100만명이 죽고 있으며 대개는 오염된 식품 섭취에 기인하고 있다. 이번 감염자 가운데에는 8명의 대장균 감염자도 발견되었다.
이는 장 독성 대장균(enterotoxigenic E. coli), 소아기 설사의 원인인 장 병리성 대장균(enteropathogenic E. coli), 이질 같은 질환을 일으키는 장 침습성 대장균(enteroinvasive E. coli) 등 여름철이면 극성을 부리는 대장균이라고 지역의 주 보건당국도 밝힌 바 있다.
이번 CDC보고서는 지난 해 5월 28일부터 6월 19일 사이에 캔사스의 물놀이 공원을 다녀온 404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연구한 것이다.
이 곳은 위치타 서쪽 23km거리에 있으며 지난해 7월에 물 여과시스템 점검 등 보건당국의 검사를 통과한 뒤 다시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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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는 이 물놀이 공원의 수질이나 병원체들이 부근의 부설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이 공원의 물 분사 패드와 관련해 3건의 소송이 제기되었다. 그 중 한 건은 해결되었지만 2건은 진행중이라고 위치타 이글 신문은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의 물놀이 공원에서는 ” 물을 마시거나 삼키지 마시오”등의 경고문 외에는 물과 관련된 특이 경고 사항은 거의 없다. 캔사스의 물놀이 공원에서도 ” 우리 시스템은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어서 특별히 추가로 발병에 대한 대책 같은 것은 세우지 않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되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폭염과 높은 습도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물놀이 공원의 수퍼 박테리아 감염 가능성은 어린이나 노약자들에게 큰 위험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