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 마린(36) 핀란드 총리가 파티에서 열정적으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유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야당에서 마약 복용여부 테스트를 받아야한다고 요구하면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BBC 등에 따르면 핀란드 타블로이드 일탈레흐티를 통해 처음 공개된 마린 총리의 파티 영상이 한 차례 삭제된 뒤에도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을 통해 확산 되고 있다.
해당 동영상에는 마린 총리가 한 가정집에서 가수, 방송인, 국회의원 등 유명 인사 여러 명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춤추고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영상 속에서 핀란드어로 코카인 또는 암페타민으로 추정되는 단어를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는 핀란드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파장은 커졌다.
마린 총리는 마약복용을 부인하면서 술을 마시고 “떠들썩하게” 파티를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LEAKED: Videos of Finland's socialist Prime Minister partying have surfaced. Must be great to live such a worry free life while she locked her country down. pic.twitter.com/LF9MOyX2jN
— Keean Bexte 🇳🇱 (@TheRealKeean) August 18, 2022
칠레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 취임 이전까지 세계 최연소 국가지도자였던 마린 총리는 공개적으로 파티에 참석해왔고 뮤직 페스티벌에 참여한 사진도 여러 차례 보도됐다.
지난해 12월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페카 하비스토 외무부 장관과 밀접 접촉 후에도 나이트클럽을 찾아 새벽 4시까지 춤을 춘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비판 여론이 일자 페이스북에 부적절 했다고 사과했었다.
지난주 독일 빌트지는 마린 총리를 ”세계에서 가장 멋진 수상“이라고 지칭했다.
마린 총리는 이날 영상을 찍고 있는 걸 알았지만 공개될 줄은 몰랐다며 ”춤추고, 노래하고 파티를 했다. 완전히 합법적인 일이다. 누가 마약을 사용하는 걸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야당 대표인 리이카 푸라는 총리에게 ‘의혹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며 자발적으로 마약 테스트를 받으라고 요구했다.
마린 총리의 연립정부에 참여한 중앙당 국회의원 미코 카르나도 ‘자발적으로 마약 테스트를 받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마린 총리는 ”테스트 받는 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나는 여가 시간을 친구들과 함께 보낸 것 뿐이고 그것은 내 나이 또래와 다를 게 없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마린은 2019년 12월 핀란드 총리로 선출됐고 당내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