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경찰이 생일 파티에 난입해 100살 생일을 맞은 할머니의 손에 수갑을 채우고 호송 차량으로 끌고 갔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 경찰은 비케톤 할머니가 요양 센터에서 친구들과 함께 생일을 축하하고 있을 때 사이렌 소리와 함께 들이닥쳤다.
할머니는 수갑을 채우는 경찰관들에게 저항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은 법을 어긴 적이 없으며 술에 취하거나 교통 딱지를 뗀 적도 없다고 항변했다. 경찰은 그럼에도 할머니의 주장을 무시하고 경찰차로 연행했다.
비케톤 할머니는 수십 년간 간호사로 일하며 아픈 사람들을 돌봤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군 간호사로 복무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들은 호송 차량 앞에서 마스크를 벗고 밝게 웃으며 할머니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사실 이것은 비케톤 할머니의 오랜 ‘버킷 리스트’였던 경찰 체포 이벤트였던 것.
할머니의 오랜 헌신과 노고에 보답해 줄 방법을 찾던 지역 주민들은 100살 생일을 맞아 이벤트를 꾸몄다.
비케톤 할머니는 덩치 큰 경찰들의 행동이 생각보다 부드러워서 살짝 놀랐다면서 인생 최고의 생일을 맞을 수 있어 기쁘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할머니를 체포한 호주의 빅토리아 경찰 측도 비케톤 할머니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남겨줄 수 있어 보람찼다고 밝혔다.
할머니들의 이러한 ‘체포 버킷리스트’가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2017년 네덜란드에서는 애니(99)가, 2019년 영국에서는 앤 브로큰브로(104)가 각각 경찰에 체포되었다. 두 할머니의 버킷리스트 역시 경찰에 체포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