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팽나무’로 유명해진 경남 창원 동부마을에 있는 팽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24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제7차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회에서 창원시 보호수 ‘창원 북부리 팽나무(’15. 7. 16.지정)’를 30일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창원 북부리 팽나무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소덕동 팽나무’로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지며 화제가 된 나무”라며 “이러한 범국민적 관심을 반영해,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천연기념물의 지정가치를 판단하고자 지난 달 29일 식물과 전통조경 분야의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 3명과 함께 지정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천연기념물 노거수로 지정된 팽나무는 예천 금남리 황목근(팽나무)과 고창 수동리 팽나무 단 2건 뿐이다.
창원 북부리 팽나무는 수령 약 500년, 나무높이 16m, 가슴둘레 6.8m, 수관폭이 27m다. 기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예천 금남리와 고창 수동리의 팽나무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규모다.
특히, 줄기 윗부분인 수관이 넓게 펼쳐지는 나무의 모양이 아름답고 생육상태가 양호하다.
팽나무가 있는 언덕에서 낙동강을 경계로 북쪽에는 하남읍, 남쪽에는 대산면의 평야지대가 펼쳐져 있고, 동산에서 멀리 떨어진 평야지대에 우뚝 선 모습이 장관을 이뤄 경관적 가치도 훌륭하다.
창원 북부리 팽나무는 1934년 홍수해 때 마을주민과 팽나무가 함께 나오는 동아일보 보도로 인해 대외적으로 존재 사실이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조사 과정에서 구술 증언과 사료를 통해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당선암(당집)이 팽나무 옆에 있다는 사실과 마을 주민들이 매년 음력 10월 초하루에 당산제를 올리는 등 마을전통이 전승돼 생활·민속적으로 가치가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창원 북부리 팽나무’에 대해서는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