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국장 취소를 요구하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에게 협박을 가한 용의자가 붙잡혔다.
24일 NHK,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 수사1과는 이날 위계업무 방해혐의로 지바(千葉)현 나라시노(習志野)시에 거주하는 회사원 남성(48)을 서류 송검(불구속 의견 송치)했다. 경찰의 업무 방해 혐의다.
이 남성은 혐의를 인정했다.
앞서 지난 7월14일 오후 10시께 이 남성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만약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실시한다면 다음은 기시다이다”라며 “수제 총을 슬슬 만들어주세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격을) 연습할 때에는 국회의원이 좋다. 아베 신조의 국장에 반대한다”고 적었다.
이를 본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용의자가 붙잡히게 됐다.
이 남성은 조사에서 “세금을 사용해 장례를 실시할 여유가 있다면, 그 돈을 코로나19 대책 등에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기시다 총리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시청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8일 아베 전 총리는 나라(奈良)현의 한 거리에서 참의원 선거를 위한 유세를 하던 도중 총격을 받고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사망했다.
그를 쏜 총격범은 총 등을 직접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일본 정부는 아베 전 총리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겠다고 정식 발표했다. 오는 9월27일 도쿄(東京)도 지요다(千代田)구 니혼부도칸(日本武道館)에서 열릴 예정이다. 6400명 규모로 조율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반대하는 여론이 높다. 비용 전액을 국가에서 부담하는 점,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정치적 평가 등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진보 성향 마이니치 신문의 최근 조사에서는 아베 전 총리 국장에 대한 반대 응답이 53%, 찬성이 30%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