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3~4위 이동통신 업체인 T모빌과 스프린트가 합병하게 됐다. 그 동안 독과점이니 뭐니 하면서 지지부진하게 판결을 하지 않았던 미국 관계 기관들이 합병을 승인한 것이다. 사실 이럴 필요도 없는 상황인데 미국에서 사업하자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T모빌은 독일 기업이다. 미국에 진출해 AT&T나 버라이즌의 통신망을 빌려 사업을 하다 확장해 이제는 이들을 위협하는 그룹이다. 그전에 미국내 최대 통신망이라고 자랑만하던 AT&T가 얼마나 방만한 경영을 했는지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AT&T는 각 가정에 보내는 고지서만 봐도 회사의 나태함을 금방 알 수 있다.(나중에 기회가 되면 설명하겠지만 기회는 없을 것 같다)
스프린트는 일본 기업이다. 미국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서비스 엉망, 가입자수 부진 등 갖은 고초를 겪던 2013년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인수했다. 그리고 손회장은 2014년부터 T모빌과의 합병을 추진했지만 여기저기 난관에 부딪쳤다(앞에 설명)
그리고 2019년 7월 26일 미 법무부가 200억달러 규모의 합병을 드디어 승인했다. 3수, 6년만에 결실을 본 것이다. 현재 미국 이동통신 1,2위를 다투는 버라이즌, AT&T와 일단 가입자수에서만큼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셈이다. 여기에 기존의 공격적인 스프린트의 다양한 혜택 등을 내세워 가입자들을 계속 확장하고 있던 터라 이번의 합병 승인은 더 반갑다.
이번 합병은 손회장의 스프린트가 인수하는 형식으로 앞으로 이동통신업계에 대 파란이 예상된다. 5G라고 해놓고, 아직 4G 서비스를 하면서도 최고라 주장하는 버라이즌과, 아이폰이 출시할 때만해도 전략적인 계약으로 확장을 하면서도 갑질을 멈추지 않았던 AT&T에게는 상대하기 어려운 경쟁자가 탄생한 것이다. 버라이즌과 AT&T는 미국 초창기 전화회사로 미 전역에 상당한 케이블망과 전산망, 그리고 통신망을 보유하고 있어 이것만 믿고 장사하며 고객들의 편의사항은 거의 제고하지 않았었다. 이를 간파한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를 인수하고 하나씩 하나씩 미국내에서의 영역을 구축해 나갔고 이번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약점도 있다. 통신망을 렌트해 쓴다는 것이다. 연방통신위원회가 외국기업 통신 제재를 가하면 상황이 어려워지는데 그런 일이 발생하면 가입자들을 내세워 매각하면 된다. 손회장 기업인에게는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대포알이 만들어진 셈이다.
일단 손회장은 인수합병이 완료되면 400~500억 달러를 투자해 통신망 구축과 업그레이드를 할 것이라고 이미 선언한 바 있으며 2018년 지난해 이미 5G통신을 보고한 바 있다. 5G는 너무 이르다고 게으름을 떨던 미국은 중국 화웨이의 5G 기술개발과 상용화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에서 스프린트와 T모빌 합병을 승인하면서 화웨이 대체 기업으로 견제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역시 이민자(?) 통신업체다.
애플도 당장 5G 전화기를 만들 기술이 없다. 결국 이민 전화기들이 먼저 5G를 상용화 한 뒤에 애플이 따라하게 될 것이다. 정보통신 등에는 뒤떨어지는 미국이다. -김재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