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대도시 뉴욕시가 최근 몇 주일 동안 텍사스주로부터 이민을 태운 버스가 계속 도착하면서 도시의 지원 시스템과 관리들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에릭 애담스 시장이 말했다.
애담스 시장은 지난 5월 부터 뉴욕시에 도착한 이민의 수가 거의 7600명에 육박해 시청 관리들이 이들을 위한 숙박장소를 구하느라고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고 30일 AP, 신화통신과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 가운데 5700명은 현재 비상시에 이민이나 노숙자들을 수용하기 위해서 시 당국과 계약한 10여개의 호텔에서 머물고 있다고 애담스 시장은 말했다.
하지만 뉴욕시 자체에도 시 당국에 거처를 의존하고 있는 노숙자 인구가 5만2000명이 넘는 상황이다.
수용된 이민들 가운데 약 1000명의 어린이들은 임시 거처에서 올 가을 신학기 부터 공립학교에 등록해 다녀야 한다.
이런 상황은 공화당이 지배하는 텍사스주 정부가 몇 달 동안이나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인 워싱턴 DC, 뉴욕시 등으로 전세버스를 이용해서 이민들을 보내면서 빚어진 것이다.
지난 주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 사무실의 언론보도문에 따르면 텍사스주는 올 4월 이후 7400명의 이민을 워싱턴 시로 보냈고 8월 5일 이후로 1500명을 뉴욕시로 보냈다.
이에 워싱턴의 뮤리엘 바우저 시장은 이민들의 홍수 진입으로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되는데 대처하기 위해서 시내에 주 방위군을 파견해 달라고 연방정부에 거듭 요청하고 있다.
텍사스주가 이처럼 워싱턴시와 뉴욕시로 이민들을 몰아내는 것은 이민에 대한 연방정부의 수속절차를 무시하고 아무런 협력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미 국토안보부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장관은 말했다.
특히 이민들의 처리 과정에서 신체에 바코드를 찍는 등 텍사스주의 인권유린 횡포에 많은 국민들과 공무원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뉴욕시의 마누엘 카스트로 이민 위원회 위원은 텍사스주와 애벗 주지사가 이민자들을 무기로 이용해서 정치적 목적으로 반이민· 반 히스패닉의 증오감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애담스 뉴욕시장과 애벗주지사도 최근 이민 문제를 두고 점점 더 설전이 가열하고 있어 주정부와 연방정부사이의 이민문제에 대한 견해차가 위험 수위에 이르렀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하지만 텍사스주정부는 국경을 넘어오는 이민 물결의 구제책으로 어쩔 수 없이 버스에 태워 보내는 일을 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텍사스주는 “외로운 별 작전”이란 주정부 부처간 통합 작전을 통해서 “바이든 정부의 국경 안보유지 거부로 떠 맡게 된 이민 위기”를 버스 수송을 통해서라도 완화해야 한다면서 한 편으로는 수 많은 이민들을 범법자로 체포하거나 추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