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여당인 자민당이 소속 의원들의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접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는 이 교단과 관계를 유지해나갈 경우 탈당시키기로 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자민당 간사장은 31일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보도했다.
모테기 간사장은 통일교와 자민당과의 관계에 대해 “앞으로 통일교 및 관련 단체와는 일절 관계가 없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지적되는 다른 단체와도 관계가 없다”며 “이를 당의 기본방침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만일 지키지 못하는 의원이 있을 경우에는 같은 당에서 활동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따르지 않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 ‘이당(離党)’을 요구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당 차원에서 사실상 탈당을 권고하거나 출당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은 모테키 간사장의 기자회견에 앞서 같은 날 임원회에서, 당소속 국회 의원에 대해 통일교 등과의 관계를 끊은 다음, 의원이 참석하는 모임 등이 적절한지를 스스로 체크하도록 요구하는 기본방침을 결정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일교와의 ‘관계 단절’을 강조하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도쿄 관저에서 대면 기자회견을 갖고 “각료 등을 포함해 자민당 국회의원이 ‘해당 단체(통일교)와의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던 것이 아니냐’고 국민으로부터 계속 우려, 의심 목소리가 있다”며 “자민당의 총재로서 솔직하게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자민당 간사장에게 ▲자민당 소속 의원 각각의 통일교와 관계를 검토해 정리 결과 공표 ▲국회의원은 진지하게 반성하고 얽매임을 버리고, 관계를 끊을 것 ▲사회적으로 문제가 지적되는 단체와 관계를 가지지 않는 컴플라이언스 체크 체제 강화 등 3가지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통일교와의 관계를 끊을 것 등을 당 기본방침으로 하겠다고 했다.
그는 “자민당으로서 설명 책임을 다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엄정할 대응을 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