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정계 은퇴를 선언한 이라크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지지자들이 30일 보안군의 총격에 대응해 바그다드의 그린존에 로켓 추진 수류탄과 기관총을 발사, 수개월 간 이어져온 정치적 위기가 심각하게 고조되고 있다.
29일 이들의 정부청사 습격 이후 30일까지 이틀 간의 소요로 사망자 수가 최소 30명으로 늘어났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하루 전 알 사드르가 은퇴를 선언하자 지지자들은 그린존 내에 있는 이라크 정부청사를 습격해, 콘크리트 담벽을 무너뜨렸었다. 그린존에는 정부청사 외에도 미국을 비롯한 외국 대사관들이 자리잡고 있다. 네덜란드는 혼란 속에서 외교관들을 대피시켰다.
이라크 정부는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알 사드르가 이끄는 정당이 최다 의석을 차지했지만 다수당 정부를 구성하는데 실패해 정치 위기에 빠졌다.알 사드르는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경쟁자들과의 협상을 거부했으며, 그의 은퇴 선언으로 이라크는 뚜렷한 출구가 없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변동성에 휩싸였다.
폭력 사태로 정치 위기가 심화될 것이란 우려에도 불구, 바그다드 이외 다른 지역들은 대체로 평온을 유지하고 있으며 필수적인 석유 생산도 지장이 없다. 그러나 이란은 혼란 확산을 우려해 이라크와의 국경을 폐쇄했다.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동영상은 알 사드르 지지자들이 요새화된 그린존을 향해 기관포과 로켓 추진 수류탄을 발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편 그린존을 둘러싸고 있는 장벽의 반대편에는 장갑 탱크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보었다.
이라크 의료진은 최소 30명이 사망하고 4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관리들은 사상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쿠웨이트는 자국민들에게 이라크를 떠날 것을 요구하면서 이라크 여행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계획을 연기하라고 촉구했다.
두바이의 에미레이트 항공은 소요 사태가 계속되자 30일 바그다드행 항공편을 중단했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비행이 언제 재개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29일, 알 사드르 지지자들이 정부청사를 습격하자 이라크군은 전국적 통행금지령을 발표했고, 이라크 관리내각의 총리는 내각 회의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