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의 강경한 ‘잭슨홀 발언’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과거 사례를 살펴볼 때 금리 인상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30일워싱턴포스트(WP)에 실린 칼럼 ‘금리가 계속 오르게 되는 이유’에서 윤리공공정책센터 헨리 올슨 선임 연구원은 이 같이 밝혔다.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고통이 따르더라도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슨은 “만약 역사가 어떤 지침이라면 고통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기대보다 훨씬 가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1960년대 후반과 2008년 사이 6번의 인플레이션 상승기에 직면했는데 각각의 경우 연준의 실효연방기금금리가 물가상승률보다 높아질 때까지 인상됐다는 것이다.
1980년대 초 미국이 수십년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하자 폴 볼커 연준 의장 시절 연준은 1981년 중반 최고 19.1%에 이를 때까지 금리를 올렸다.
이에 1980년 3월 14.8%로 정점을 찍었던 인플레이션은 진정됐지만 큰 대가를 치렀다. 실업률은 1982년 11월까지 1930년대 이후 최고 수준인 10.8%를 기록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급락하며 경제도 빠르게 회복됐다. 1984년 11월까지 인플레이션은 3.9%로, 실업률은 7.2%로 떨어졌다.
올슨은 “지난 50년 동안 다른 모든 중요한 인플레이션 경기에서 반복된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의 물가상승률은 연방기금금리보다 상당히 높다며 연준이 2023년까지 금리를 계속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8.5%, 근원 CPI는 5.9% 상승했다. 올해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연준은 지난 6월과 7월 2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밟았고, 남은 세 번의 회의(9·11·12월)에서 이같은 인상이 이어져도 여전히 금리가 5% 미만이다.
그는 “역사적으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에 불충분하다”며 “연준이 현재 예상보다 더 높게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은 추가로 금리를 더 빠르게 올릴 수 있으며 다음 몇차례 회의에서 1%포인트 넘게 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럴 경우 연말까지 5.25%, 내년 중반에는 8%에 이를 수 있다.
그는 “과거 사례에서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를 촉발하고 실업률을 높였지만, 인플레이션이 항상 떨어지고 경제는 회복됐지만 큰 고통은 없었다”며 “팬데믹으로부터 연착륙하는 것은 아마도 꿈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