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그의 지지자들이 미국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주장에 반격하면서 조 바이든을 “국가(미국)의 적”으로 낙인찍었다고 BBC가 3일 보도했다.
트럼프는 오는 11월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지난 8월8일 FBI가 자신의 플로리다주에 있는 자택을 압수수색당한 이후 처음으로 3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펜실베니아 윌크스배리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서 FBI를 “악질적인 괴물”이라고 맹비난했다. FBI는 기밀문서가 트럼프의 플로리다 자택인 ‘마러라고’로 반출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트럼프는 FBI에 대해 급진 좌파 악당들에게 지배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바이든 정권에 대해서는 “최대의 정적 집에 FBI를 보내고 있다. “정의의 졸렬한 모방”이라며 “이 끔찍한 법의 남용은 아무도 보지 못한 반발을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발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 그의 전임자와 공화당 지지자들을 겨냥해 “우리 공화국의 근간을 위협하는 극단주의를 대표한다”고 비판한 데 따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민주주의의 요람인 필라델피아에서 연설하면서 트럼프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 이념을 수용하는 공화당원들에 대해 이례적인 공격을 가했고,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국가의 영혼을 위한 전투”라고 주장하며 반격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트럼프는 바이든 연설을 “미국 대통령이 한 연설 중 가장 악랄하고 증오스럽고 분열적인 연설”이라고 맹비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FBI의 수사가 합법적이고 적절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52%였다.공화당 지지자를 중심으로 41%는 “트럼프에 대한 마녀사냥”이라고 응답했다. 이날 연설에서도 트럼프가 FBI 수사를 언급하자 청중은 큰 야유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