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살인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도주한 수감자가 도주 49년만에 체포됐다.
연방수사국(FBI)는 지난 13일 레너드 레이니 모세스를 전날 미시건주 그랜드블랑에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모세스가 체포된 것은 지난 1971년 공개 수배령이 내려진 지 49년만이다. 모세스는 수배된 지 거의 50년이 다되도록 붙잡히지 않아 전설의 도주범 중 한 명으로 꼽힌 인물이다.
FBI에 따르면, 모세스는 지난 1968년 4월 6일 한 주택에 화염병을 던져 당시 집에 있던 메리 앰플란 여성을 심한 화상으로 죽게한 1급 살인혐의로 기소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1968년 4월 4일 마틴루터 킹 주니어 목사가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암살당하자 당시 피츠버그에서는 폭동이 발생했다. 모세스의 화염병 투척은 이 폭동 와중에 발생한 사건이었다.
1급 살인혐의로 기소될 당시 모세스의 나이는 16세였다. 모세스는 1970년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1971년 모세스는 펜실베니아 주대법원에 상고를 제기했다. 대법원은 당시 16세였던 모세스의 상고를 받아들여 재심을 허용하는 판결을 내렸다. 모세스의 승소였다.
하지만, 모세스는 1971년 6월 1일 탈옥했다. 할머니 장례식에 참석했다 교도소로 돌아가지 않고 도주한 것이다.
이때부터 모세스는 49년간 도피생활을 이어갔다.
FBI는 모세스가 붙잡히게 된 것은 올해 초 미시간 주에서 어떤 범죄 혐의로 체포됐을 당시 찍었던 지문이 지난 10월에야 NGI시스템 데이터베이스에 입력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미 전국의 모든 사법기관에 체포된 범죄혐의자들의 지문 등 생체정보롤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지난 10월 입력된 모세스의 지문이 49년전인 1968년 체포당시 모세스가 찍었던 지문과 일치한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결국 지난 12일 모세스를 그의 집에서 체포할 수 있었다.
모세스는 적어도 1999년부터 폴 딕슨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올초 미시간 주에서 체포될때에도 이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