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은 미국만성통증협회가 건강한 삶을 위한 통증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제정한 ‘통증 인식의 달’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신체의 다양한 부위에 나타나는 통증으로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중년의 경우 발병률이 높아 통증이 악화되기 전 약물 치료로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외부 자극으로 조직이 손상을 받아 나타나는 통증을 동반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관절 연골의 점진적 손상이나 퇴행으로 관절을 이루는 뼈, 관절막, 인대 등에 손상이 가 통증, 변형, 기능 장애를 유발한다. 하지만 이 질환으로 통증을 겪는 환자의 대부분이 의사의 처방보다 지인이나 가족의 권고나 자가치료에 의존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사 비아트리스 코리아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국내 골관절염·관절 통증 환자 대상 코로나19 팬데믹 영향’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6%는 현재의 치료법을 추천한 사람으로 정형외과 의사(46%)를 꼽았지만, 스스로 선택했거나 지인·가족의 권고를 따랐다는 답변도 각각 27%, 19%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퇴행성 관절염 환자 수는 2017년 376만 3950명에서 2021년 399만 4333명으로 4년 새 6% 증가했다. 고령 인구의 증가로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또 2019년 기준으로 70세 이상 환자 수가 가장 많지만, 이전 연령 대비 환자 수 증가율은 50대가 184.4%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많이 증가했다.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뿐 아니라 고관절, 경추, 요추, 손가락 등 관절 부위에서 흔히 발생한다. 초기 관절을 움직일 때 나타나는 통증이 병이 진행되면 점차 심해져 움직임 여부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질환의 진행 상태가 심각하지 않은 수준이라면 과체중, 나쁜 생활 습관과 같은 악화 요인을 개선하고 약물 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질환의 추가 진행을 막아 통증 없는 생활이 가능하다.
약물 치료로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을 줄이고 염증을 완화하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s)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소화기 계통의 부작용을 줄여주는 새로운 기전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가 사용되고 있다.
기존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는 위장관을 보호하는 ‘사이클로옥시게나제-1(COX-1)’ 효소와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클로옥시게나제-2(COX-2)’ 효소를 모두 억제해 위장관 장애를 유발할 수 있었다. 과거 주로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보다 아세트아미노펜이 우선적으로 처방된 이유다. 하지만 최근 COX-2 효소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효과는 유지하면서 부작용 우려를 낮출 수 있는 세레콕시브와 같은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가 개발돼 퇴행성 관절염 치료에 함께 사용되고 있다.
약물 치료로 통증이 호전되지 않거나 이미 관절의 변형이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적으로 교정하고 재활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관리 하려면 대한정형외과학회가 발표한 ‘관절·척추 건강을 위한 7가지 생활 수칙’인 ▲적절한 체중 유지하기 ▲내 발에 맞는 편한 신발 신기 ▲뼈에 무게가 실리는 가벼운 근력 운동을 포함한 활동적인 생활하기 ▲관절과 척추가 회복할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 취하기 ▲가정에서 낙상 위험 요소 제거하기 ▲충분한 양의 비타민D 복용하기 ▲관절 및 척추 통증이 있다면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검진받기를 실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