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인들이 자국 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국가로 한국을 꼽았다.
드라마·영화, 패션·라이프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막강한 가운데 최근 인기를 끈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영향으로 김밥 판매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해외문화홍보원에 따르면 태국 마히돈대학교 연구팀이 18세 이상 태국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프트파워 영향력 설문조사에서 한국은 ▲문화 ▲패션·라이프 ▲드라마·영화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예술·문학 부문 영향력은 3위에 그쳤다.
한국은 문화 부문 영향력 조사에서 5점 만점에 3.92점을 받아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중국(3.90), 일본(3.71), 미국(3.64)이 태국 문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패션·라이프 분야에서도 영향력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미국, 일본 순이었다. 드라마·영화 부문에서는 한국이 1위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미국, 중국 순이었다.
태국인들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감동적인 내용’을 가장 많이 꼽았다. 뒤를 이어 ‘미남·미녀 배우 출연’, ‘태국과 친숙함’을 꼽았다. 한국 영화·드라마에 나온 한식을 먹고 싶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X세대(43-57세) 101명 중 72%, Y세대 200명(23-42세) 중 82.5%였다.
전 세계적으로 소프트파워 영향력이 가장 큰 국가로는 1위 미국(45%), 2위 중국(27%), 3위 한국(13%)이 꼽혔다.
해문홍에 따르면 한국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태국 넷플릭스에서 7월 2주, 8월 5주 1위를 차지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김밥에 대한 현지의 관심도 커졌다.
마히돈대 연구팀 소프트파워 보고서에 따르면 ‘우영우’의 흥행으로 방콕에서 김밥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방콕 한식당 ‘언니네 레시피’를 운영 중인 낫타폰 사장은 드라마 이후 2030 젊은 층을 중심으로 김밥 판매가 20∼30% 늘었다고 밝혔다.
주태국한국문화원도 이같은 분위기에 맞춰 김밥 홍보에 나서고 있다. 문화원은 지난달 18일 한국어 학습자 120명을 대상으로 ‘우영우 김밥 만들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시나카린위롯대 학생 욧싸와디는 “한국 드라마 주인공이 김밥을 먹는 장면을 보고 김밥을 주문해 먹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