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취미로 우표 수집을 한다고 잘못 알려지면서 전 세계 각국에서 우표 선물이 쇄도하고 있다고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과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재직 시절 공개된 재산 현황에 어머니에게 물려 받은 우표가 목록에 포함되면서 우표수집가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연준 의장이었던 옐런은 공직자윤리국(OGE)에 1만5001달러에서 5만달러 사이의 가치를 지닌 우표가 있다고 신고했다.
이에 외국 지도자들이 옐런과 만남에 앞서 우표를 선물하고 있는데, 그도 우표 선물을 매력적으로 생각한다고 WSJ는 전했다.
다만 옐런 장관은 2017년 희귀 수집품을 모으는 ‘몬테카를로 클럽’에 가입을 권유받았는데, 더이상 우표 수집을 하지 않는다며 거절했다. 그는 거절 의사를 밝히는 편지에서 “그동안 우표 수집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시간이 없었다”며 “경제와 금융이 저의 모든 시간과 관심을 흡수했다”고 말했다.
우표 수집이 취미가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재무장관 취임 이후에도 외교 석상에서 적어도 6번의 우표 선물을 받았다고 전해졌다.
2021년 당시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옐런 장관과 만나 10파운드짜리 우표를 선물했다. 영국 재무부에 따르면 이 우표는 영국 우체국인 로열 메일이 발행한 가장 가치있는 우표 중 하나다.
올해 초 옐런 장관과 비공개 양자 회담을 가진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도 러시아로부터 스네이크 섬을 방어한 기념으로 발행된 우표 세트를 건냈다.
지난 7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주최국 인도네시아는 각국 재무장관에게 기념 우표를 전달했다. 옐런 장관은 그의 초상화가 그려진 우표를 선물받았다.
옐런 장관은 지난해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베니스의 1600주년을 기념하는 우표를 받았다.
남매 사이인 존 옐런은 우표 수집이 취미가 아니라고 말했다. 존은 “우표는 재닛에게 전혀 의미가 없다”며 “은행 금고에 보관되어 있어서 잊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이 보유한 우표가 수백만달러 가치를 지니고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우표수집가의 모임인 미국우취회(American Philatelic Society) 이사회 회원이자 우표 전문가인 트리쉬 카우프만은 “옐런 장관의 우표 가치가 최대 수백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