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의 니카라과 정부가 네델란드 정부에게 외교관계를 공식적으로 단절한다는 외교 공문을 9월 30일 보냈다고 10월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유는 네델란드 정부가 “내정간섭과 국제 관계 개입을 되풀이해 오면서 신식민주의적인 행동을 계속했다”는 것이다.
A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니카라과 외교부는 이날 낸 성명에서 “네덜란드의 내정 간섭과 신식민지주의로 인해 니카라과 국민의 삶이 침해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외교관계 즉각 단절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은 네덜란드가 자국의 정치 문제를 거론하며 수년 전부터 현지 원주민을 위해 추진해 온 병원 건립 사업을 중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데 반발해 이 같은 조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이날 현지 TV에 출연해 “최근 크리스티너 피렌 주 중남미 네덜란드 대사가 우리 외교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나라를 네덜란드 식민지인 것처럼 얘기했다고 한다”며 “내정에 간섭하는 국가와는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통산 20년에 걸쳐 장기 집권 중인 오르테가 대통령과 부인인 로사리오 무리요 부통령은 학생과 야당, 언론 등 반대파를 탄압하고 국제사회와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네델란드 외교부는 1일 성명을 발표하고 니카라과 정부의 외교단절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네델란드는 현재 유럽연합과 함께 니카라과의 외교단절 결정에 대한 대응책을 찾고 있다고 네델란드 외교부는 밝혔다.
니카라과는 로드리게스 공사가 미 의회에서 자국 정부를 독재정권이라고 칭한 것을 문제 삼고 미국의 신임 주니카라과 공사 휴고 로드리게스의 입국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에는 주니카라과 베티나 무샤이트 유럽연합(EU) 대사를 아무런 이유를 대지 않고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하고 추방한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