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9일 안전보장이사회에 서한을 보내서 갱단과 시위로 거의 마비상태에 이른 아이티의 구조 요청에 대해 즉시 신속 대응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AP통신이 입수한 이 편지의 내용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유엔회원국 또는 여러 회원국이 신속대응 병력을 파견해서 아이티 국립경찰을 지원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엔군병력은 무장 갱단들의 위협을 막고 국가 기간시설과 기관을 즉시 보호하며 식수와 연료, 식품, 의료 장비등을 주요 항구와 공항으로부터 지역사회나 보건의료시설까지 무사히 운송할 수 있게 지원하도록 되어 있다.
이 서한에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현지의 휴전 또는 인도주의적 협상을 위해서 추가 인력을 파견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그처럼 유엔이 평화유지군 파견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사용하기 전에, 국제사회가 아이티 국내 사법기관의 능력과 선택지로는 무너져가는 안보상황을 회복할 수 없는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포함되었다.
특히 아이티 경찰이 일단 내부 기간시설을 확보한 뒤에 1. 회원국들이 국제경찰을 조성해서 직접 개입하는 방안 2.아이티 당국이 갱단과 싸우기 위한 특수부대를 조성하는 것을 돕는 방안을 선택해야 할 것으로 사무총장의 서한은 밝혔다.
현재 인구 1100만명의 아이티에서는 지역 경찰의 장비와 훈련을 보충해 줄 유엔군 통합 사령부의 인력과 장비가 태부족인 상황이다. 1만3000명 가운데 3분의 1 정도만 제대로 작전을 펴고 있다.
구테흐스사무총장은 이번 파견은 시간을 다투는 급한 사안이며 아이티는 현재 보안 및 방역에서 콜로라 발생과 안보위기 등으로 거의 마비상태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
아이티의 아리엘 앙리 총리와 18명의 최고 공직자들은 7일 유엔에 서명 편지를 보내서 전국의 갱단의 범죄를 막기 위한 특수무장부대를 ‘충분한 양’을 보내달라고 탄원했다.
이 요청은 한 달 전 아이티 최강의 갱단이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주요 유류저장소를 점령하고 약 1000만 갤런의 디젤유와 가솔린, 80만 갤런의 석유(등유)를 일반 가정에 팔지못하게 압류한 사건이 일어난 데 따른 것이다.
게다가 최근 몇 주일간 수 십만명의 시위대가 수도권과 주요 도시를 점령한 채 물공급 차량을 포함한 교통의 흐름을 막고 유류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여왔다.
지금은 모든 주유소와 학교들이 문을 닫았고 은행과 식품점 등도 제한된 시간만 열고 있다.
유엔 국제아동기금(유니세프)는 아이티의 모든 병원의 4분의 4은 연료부족과 보안 문제, 약탈로 인해 진료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엔에 대책을 촉구했다.
미국 대사관도 직원들의 임시 휴가를 허용하면서 미국 시민들은 즉시 아이티를 떠나라고 권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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