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 마티네즈 LA시의원이 비공개석상에서 동료 시의원의 양아들을 인종적으로 비하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공개돼 거센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레딧과 다른 SNS등에 유출된 오디오에서 마티네스 시의원은 11지구 마이크 보닌의 흑인 양아들을 조롱하고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마티네스 시의원이 이 발언을 한 자리에는 케빈 데레온 시의원과 길 세디요 시의원 등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이들에 대해서도 사퇴압력이 거세게 일고 있다.
유출된 오디오에서 마티네즈 시의원은 백인인 보닌 시의원의 흑인 양아들을 작은 원숭이로 지칭했으며 보닌 시의원을 작은 암캐(little bitcjh)로 부르기조차 했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또 마티네즈 시의원은 보닌 시의원이 흑인 양아들을 ‘하얀 꼬마’처럼 키웠다고 비난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티네즈 시의원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은 지난해 10월로 LA 카운티 노동 연맹 사무실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석상이었다.
이 자리에는 Gil Cedillo, Kevin de León, 연맹 회장 Ron Herrera가 있었다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유출된 오디오에는 케빈 데레온 시의원이 ‘보닌 시의원의 아들을 디자이너 핸드백에 비유하면서 보닌 시의원이 아들을 액세서리처럼 취급했다’고 비난하면서 보닌 시의원을 네번째 흑인 시의원이라고 언급한 내용도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는 10년에 한 번 열리는 시의 선거구 재조정에 관한 회의였다.
동료 시의원의 아들에 대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오디오가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자 마티네즈 시의원은 9일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마티네즈 시의원은 “격렬한 좌절과 분노의 순간에 이러한 발언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이며 사죄한다”고 말했다.
케빈데레온 시의원도 “개인적으로 동료와 그의 가족에 대해 한 무신경한 발언을 묵인하고 기여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 대해 후회한다. 보닌 시의원에게 연락했다”며 “시의 리더로서 기대치에 미치지 못미쳤다”고 잘못을 일부 시인했다.
연맹 회장 Ron Herrera도 성명을 통해 “인종차별적, 반흑인 발언에 맞서지 못했다”고 사과하고 “비열한 발언은 정당화도 변명의 여지도 없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보닌 시의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9일 성명을 낵고 “소름 끼치고 화가 났으며 절대적으로 역겨웠다”며 “내가 사랑하는 아들에 대한 노골적인 인종차별 발언이 LA시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공직자에게서 나온 것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보닌 시의원은 마티네즈 시의장과 케빈 데레온, 길 세디요 시의원 등에게 시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시의회 임시의장을 맡고 있는 미치 오파렐 시의원도 마티네즈의 시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한편 에릭 가세티 시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시장으로서, 아버지로서, 안젤레노로서 내가 듣고 읽은 것에 대해 슬프기 짝이 없다. LA 어디에도 인종차별이 설 자리가 없다”고 마티네즈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해 강한 유감 의사를 밝혔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