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주요 기업들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교체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소매업체 노드스트롬, 유전 탐사 업체 베이커 휴즈, 자동차 대부업체 앨리 파이낸셜 등이 최근 CFO가 퇴사할 것이라고 밝힌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들은 대부분 올해 실적 전망을 재조정하거나 비용 절감을 발표한 이력이 있다.
노드스트롬은 지난 8월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3.20~3.50달러에서 2.30~2.60달러로 낮췄다. 베이커 휴즈는 지난달 조직 개편을 통해 1억5000만달러(약 2160억원)의 비용을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리크루팅 업체 러셀 레이놀즈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 가운데 올해 3분기까지 71명의 CFO가 교체된 가운데 지난 9월이 약 20%를 자치하면서 가장 많은 이직 건수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9월 8%, 2020년 같은 기간 11%와 비교해 높은 수치다.
CFO가 이직을 결정하지 않고 회사를 퇴직하는 비중도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 S&P 500 기업 가운데 교체된 CFO가 이직이 아닌 퇴직한 비중은 52%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45%, 2020년 47%에 비해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가을은 기업들이 내년 재무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재무 담당 임원을 영입하는 시기다. 하지만 올해는 수치 상으로도 두드러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연말까지 이러한 행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채용담당자들은 주요 기업들이 3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했거나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기업들이 빠르게 대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일부 기업들은 비용 절감이나 구조조정 경험이 있는 CFO를 물색하면서 잠재적인 경기 침체에 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