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생겨난 불면증, 이른바 “coronasomnia”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팬데믹으로 인한 우울증, 외로움, 긴장과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USC 수면 연구센터의 라즈 다스굽타 박사(Dr. Raj Dasgupta)에 따르면 coronasomnia를 겪는 사람들 중에는 악몽을 꾸는 사람들도 매우 많다.
수면 전문가들은 9/11 테러 당시에도 비슷한 현상을 겪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위험에 대한 극도의 과민 신경 반응 등이 이유라고 전했다.
UCLA 불면센터의 알론 아비단 디렉터는 “수면은 인류 진화 과정 초기에서 맹수들에게 먹히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며 이같은 인간의 방어 체제는 맹수가 매우 적은 범위로 좁혀진 경우도 같은 방식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즉 위험에 처했을 때 살아남기 위해 잠을 자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숙면과 관련한 상품이나 기술들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수면 관련 제품들은 740억 달러가 팔렸다.
2030년까지 수면 관련 시장은 1,250억 달러 선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수면 보조 식품인 멜라토닌은 2020년 한 해 8억 2,600만달러 어치가 팔렸다. 2019년에 비해 43% 오른 수치다.
수면 전문가들은 인지행동요법(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BT)이 수면 장애 개선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정부에서 Sleepio라는 인지행동요법 앱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앱을 다운받으면 6주간 가상 테라피스트와 상담을 하며 숙면을 위한 프로그램에 들어간다.
스스로 행동과 생각을 인지하도록 도와 신체가 숙면을 자동적으로 취할 수 있게 돕는 방식으로 수면약 복용보다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외에도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 매일밤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 것
- 밤중에 자주 일어난다면 잠자리에 약간 늦게 들어 수면 시간을 줄여볼 것
- 침실에서는 휴대전화, 텔레비전 등의 기기 사용을 금지할 것
- 수면 시간 전 과식, 음주, 운동을 피할 것 등을 권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