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섬의 해안가 지하에서 거대한 지하수 저수지가 발견됐다.
26일 ScienceAlert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하와이 Hualalai 화산을 타고 내려온 어마어마한 양의 생수가 섬 해안가의 깊은 지하에 흐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글로벌 기후 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현재 전 세계 화산섬들의 자연 환경적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하와이 대학의 지구 물리학 교수 에릭 아티아스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이어져 내려온 하와이를 비롯한 화산섬들의 수문학적 개념 모델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로 인해 화산섬의 생수 및 수자원 활용도를 높일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하와이 섬의 생수는 돌이나 지각층 사이에 존재하는 대수층에서 끌어와 사용했었다.
비가 오면 물이 땅과 화산돌 사이로 스며들어가 이같은 대수층을 형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하와이의 강수량을 고려했을 때 이 대수층의 물 저장량이 지나치게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었고 과학자들은 생수가 바다로 흘러가버린다거나 물이 땅 속으로 스며드는 양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 그렇다는 등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아티아스가 이끄는 연구팀은 전자기 이미징을 이용해 보트를 타고 섬의 해안가를 돌며 지하수와 관련한 데이터를 수집해왔고, 어느 지역에 생수가 더 많이 모이는 지에 대해 밝혀냈다.
이들이 발견해 낸 지하수 저수지는 소금물과 현무함층 사이에서 흐르는 강으로 35킬로미터 길이에 4킬로미터 폭으로 뻗어있다.
약 3.5 큐빅 킬로미터 즉, 올림픽 수영장 140만개 정도의 물의 양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기후 변화가 뚜렷하고 가뭄 기간이 잦은 하와이같은 섬에서 수자원 활용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땅 속의 지하수보다 바닷속의 지하수는 환경의 변화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환경 보호 차원에서도 더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리서치 논문은 Science Advances에 실렸다.
<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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