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타임스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전세계에서 미국인들이 환영받지 못하면서 미국 여행객들이 멕시코로 몰리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몸살을 앓고있는 가운데, 멕시코의 카보 샌 루카스 해변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술에 취한 젊은이들이 비키니와 수영복을 입고 맥주와 얼음로 찬 버킷이 가득한 바 앞에서 푸쉬업 대결을 벌인다.
밀짚모자를 쓴 장사꾼들은 마사지를 원하냐고 물으며 해변을 버젓이 걸어다니며 코카인을 판매한다.
키얼스톤 잭슨 (24)은 그녀의 남자친구와 마스크를 낀 채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다. 휴스턴에 사는 잭슨은 “집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느니 마스크를 끼고 여기 있는 게 훨씬 좋다”고 말한다. 이처럼 많은 국가들에서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가 최악의 기승을 부리고 있는 미국인 여행객들을 꺼려하면서 지난 10월에만 약 50만명의 미국인들이 멕시코의 태평양과 캐리비안 해변을 방문했다.
지난해 10월 멕시코 방문객에 비하면 3분의 1로 줄어든 수치지만 캐나다와 유럽에서는 많은 미국인들의 입국을 거절하면서 캐나다 유럽 방문객은 80% 가까이 줄었다.
멕시코는 이로 인해 올해 110억 달러의 손해를 보고 있었던 여행 산업에 한줄기 희망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가 관광지를 중심으로 큰폭으로 증가했다. 지난주까지 멕시코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자는 113,000명으로 세계에서 4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멕시코의 사회 상황을 감안하면 실제 사망자 숫자는 훨씬 많은 것이란 예상이다. 연방질병예방통제센터는 멕시코로의 여행을 주의하라는 경고를 내렸지만 많은 여행객들은 어차피 국내 여행도 마찬가지라며 이를 무시하고 있는 추세다. 멕시코는 현재 다른 국가와 달리 방문객들의 코로나 바이러스 음성 반응 결과를 확인하거나 자가 격리 기간을 두고 있지 않다. 멕시코의 유명 휴양도시 중 하나인 로스 카보스에서는 지난 4월 1일부터 6월까지 정부 차원의 락 다운을 실시했다.
여행산업 종사자 수천명의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 비용을 정부에서 지원하는 등 멕시코에서 가장 제한적인 조치를 취한 바 있다.
호텔들은 숙박 가능 인원의 50%로 숙박객을 제한했고, 레스토랑은 자정 이전에 문을 닫게 했으며, 나이트클럽이나 바에서는 뚜껑이 열린 채 음식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를 지키지 않은 3곳의 호텔와 7곳의 레스토랑이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로스 카보스는 이같은 조치를 실시한 후 8월과 9월 사이 21,000개의 새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들에게 다시 문을 열자마자 주 평균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는 300명에서 802명으로 치솟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 지역 정부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프로토콜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야외 및 공공 지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킨다면 관광객들도 안전히 여행할 수 있을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