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67세 남성이 애지중지 키우던 닭에 다리를 쪼인 후 과다출혈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영국 데일리스타 등은 16일(현지시간) 애완용 수탉의 공격을 받고 숨진 재스퍼 크라우스(67)에 대해 보도했다.
말 조련사 출신인 크라우스는 뒷마당을 거닐던 와중 키우던 수탉에게 공격받았다. 펄쩍 뛰어오른 수탉은 크라우스의 왼쪽 다리를 강하게 쪼았다. 크라우스의 다리에서는 순식간에 엄청난 양의 출혈이 발생했다. 비명을 듣고 달려온 하숙인이 지혈과 응급처치를 실시했지만, 피투성이가 된 크라우스는 결국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2년 간 크리우스의 집에서 함께 살았다는 코리 오키프는 크라우스가 “수탉”이라고 작게 속삭인 후 의식을 잃었다고 증언했다.
크라우스의 딸인 버지니아 기난(33)은 수탉의 공격이 충분히 예견할 만한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기난에 따르면 크라우스를 공격한 수탉은 지난해 울타리를 뛰어넘어 기난의 딸인 조시(3)를 공격하기도 했다.
수탉의 공격에서 가까스로 딸아이를 지킨 기난은 당장 문제의 수탉을 없애버리려 했지만, 평상시 동물을 끔찍히 아껴온 크라우스가 본인의 집으로 수탉을 데려가기로 하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그로부터 1년 후, 공격성을 잃지 않은 수탉은 끝내 자신을 거둬 준 크라우스까지 공격하고야 말았다. 크라우스를 부검한 의료진은 평상시 심장질환을 앓아 온 크라우스가 과다출혈로 인한 심장 부정맥으로 사망했다는 소견을 내놓았다.
기난은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평상시 이 품종의 닭을 착하고 유순한 종으로 생각했다. 만약 당신이 양계장을 하고 있다면 닭이 얌전해 보일지라도 항상 조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크라우스의 죽음 이후 수탉은 안락사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