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에서 근무하는 제임스 노 씨는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판정을 받은 후 자가격리를 했다.
그리고 2주후 다시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아 지난 주부터 정상근무를 했다.
노씨는 로스앤젤레스의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말은 그럴듯하고, 경고도 그럴듯하지만 정작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노씨는 지난 11월 말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간다고 나름 격리생활에 돌입했다. 몸에도 문제가 없었고, 약간의 감기증상만 있었던 노씨는 2주간의 자가격리생활을 시작했다. 문제는 그 이후다.
혼자 사는 노씨는 당장 자가격리하는 동안 먹을 것도 준비해야 하고, 생필품도 준비해야 하고, 그럴려면 목돈도 필요해 은행도 가야했다.
자가격리는 남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혼자 한 곳에 머무르는 것이다.
하지만 노씨는 당장 자가격리를 하는 동안 식료품을 사기 위해 외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병원에서 준 항생제를 추가로 구입하기 위해 약국도 가야 했으며, 이런 저런 물건을 사기 위해 2~3곳의 마켓을 어쩔 수 없이 갈 수 밖에 없었다. 항생제를 구입하고 난 뒤 지인이 타이레놀을 먹어야 한다고 해서 또 외출을 강행했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무증상 이었던 노씨는 우버잇츠 등을 통해 배달을 시키는 것도 제한이 없었다.
물론 모든 외출은 최소한의 피해를 주기 위해 가급적 마켓에 사람이 몰리지 않는 시간을 이용했고, 그 전에는 사용하지 않았던 1회용 장갑과 마스크 그리고 안면가리개에 모자까지 완전히 무장을 하고 조심스럽게 다녀왔다. 마켓에서 물건도 고르지 않고, 처음에 손으로 잡았던 것을 그냥 구입했다(물론 장갑을 끼고 있었지만).
노씨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혼자 견디고 있는 것도 서럽고 외로웠다”고 말하면서도 “코로나19로 이렇게 당국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면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사망하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어 “양성 판정을 받아도 돌아다니는데 아무런 제약도 없고, 나는 스스로 조심한다고 했지만 양성 판정을 받고도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 외출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테스트를 받고 나면 결과는 통보된다. 양성 판정을 받으면 당사자나 그와 관련있는 사람들이 인지할 때 까지 연락을 한다. 그리고 끝이다. 이후에는 코로나19 양성자의 양심에 맡기는 것이다.
한국처럼 격리기간 동안 음식을 배달해주고 외출을 철저히 감시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 아닌이상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 거리를 활개하지 않는다는 믿음만 갖고 생활해야한다.
믿음을 저버리지 말아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수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