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메이저리그(MLB)에서 타격왕이 돼 새 역사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7일 이정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 소집돼 대회 출전을 위해 방문한 일본 도쿄에서 MLB닷컴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인터뷰는 MLB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이 이정후를 단독 인터뷰 대상자로 지목해 성사됐다.
MLB닷컴은 빅리그 진출을 목표로 하는 이정후를 두고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프리에이전트(FA) 1순위로 점쳐진다. 이정후도 우선순위에서 크게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며 빅리그 진출을 낙관했다. 앞서 소속 팀 키움은 2023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이정후의 MLB 진출을 승인했다.
MLB에서 활약하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덕분에 이정후를 향한 기대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이정후는 “김하성을 오랜 동료이자 친구로 본받고 싶다”며 “개인적으로 리그 타격왕이 돼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또 “오랜 동료인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서 환상적인 경기를 해왔다”면서 “김하성은 야구 선수이자, 한국 선수로서 스스로와 싸움에서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LB닷컴은 이정후의 가족 관계에도 주목했다. 아버지가 ‘바람의 아들’ 이종범(53)이라는 점을 꼽으면서 이정후의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을 소개했다.
이를 두고 이정후는 “어렸을 때는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에 대해)약간 압박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성장하고 프로 선수가 됐다. (이제)그 별명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바람의 손자라는 멋진 별명을 받아 기쁘다”고 했다.
이정후는 이번 WBC 출전으로 WBC 역사상 첫 부자 출전 기록을 세운다. 아버지 이종범은 2006 WBC에 주장으로 출전해 대회 올스타로 뽑혔다.
이정후는 “(대회 최초 부자 출전 기록은)솔직히 처음 들었다”며 “기대하지 않았지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가족 이름을 세상에 알리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한편 MLB닷컴은 이번 WBC 대표팀에 같이 승선한 세이브왕 고우석(25·LG 트윈스)의 아내가 이정후의 여동생이라는 점도 짚었다. 고우석에 대해 “지난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평균자책점 1.48, 42세이브를 기록했다”고 설명하면서 “(이정후는)진정한 올스타 라인업 가족 모임이라고 말하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8일 오후 7시 호주와의 첫 경기로 WBC 대회를 시작한다. 이 경기는 FOX SPORT1(FS1) 채널에서 생중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