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시시피주의 한 남성이 이웃 흑인주민을 협박하기 위해 자기집 뜰에서 십자가를 불태운 혐의로 9일 42년형을 선고받았다.
미시시피주 남부 지방법원 술 오제르덴 판사는 2020년 12월에 증오범죄 혐의로 체포된 액셀 콕스(24)가 유죄를 인정한 뒤 이같은 판결을 내렸다.
걸프포트 주민인 콕스는 2020년 12월 자기 집 앞뜰에 이웃집 흑인 가족이 잘 볼수 있도록 목재로 된 십자가를 세워놓고 거기에 휘발유를 적신 뒤 불을 붙였다. 그런 다음 이웃집 가족들에게 인종차별적인 욕설까지 한 것으로 법원기록에 나타나있다.
미 법무부의 크리스텐 클라크 시민 인권담당 법무차관은 “십자가를 불태운 그의 행위는 흑인들을 거주지에서 쫓아 낼 때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증오와 폭력의 대표적 끔찍한 범행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들은 십자가 태우기, 백인 우월주의, 흑인 폭행 같은 것들이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불행하게도 그런 일들은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경각심을 촉구했다.
십자가 불태우기는 역사적으로 큐클럭스 클랜(KKK)과 백인우월주의 단체들이 흑인과 유대인을 위협하기 위해서 시행하던 전통적 협박수단이었다.
콕스는 2022년 9월 대배심에서 기소가 확정되었고 그의 변호사는 11월에 콕스에게 유죄를 인정하게 해 양형 협상에 들어갔다.
현지 신문 빌록시 선 헤럴드에 따르면 콕스는 이전에도 이웃 흑인들이 자기 개를 총으로 사살했다는 등 근거 없는 주장을 하며 그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변호사는 그런 행동은 부적절한 짓이었다고 신문에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