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놓였다.
한국은 10일 저녁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1라운드 B조 일본과의 경기에서 4-13으로 완패를 당했다.
지난 9일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 7-8로 패했던 한국은 일본에 참패를 당해 2연패를 기록, 8강 진출의 적신호가 켜졌다.
B조 최강 전력 일본은 2연승을 올려 8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전날 한국을 잡은 호주 역시 8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 자력으로 8강에 진출할 수 없다.
한국은 3회초 양의지의 선제 투런 홈런과 이정후의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이후 일본 투수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박건우의 추격의 솔로 홈런도 빛이 바랬다.
투수진 역시 정교한 일본 타자들을 감당하지 못했다.
선발 김광현은 2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3회 제구력 난조로 강판됐다. 김광현은 2이닝 3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불펜투수들은 완전히 무너졌다. 두 번째 투수 원태인과, 곽빈, 정철원, 김윤식, 김원중 등 대부분의 불펜진이 일본 타자들을 감당하지 못해 실점을 기록했다.
한국 선발 김광현은 1회 곤도 겐스케와 오타니 쇼헤이를 삼진으로 잡는 등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광현은 2회 안타 1개를 맞았지만, 주무기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앞세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김광현의 호투에 자극받은 한국은 3회초 강백호의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전날 2루타를 치고 세레모니를 하다가 태그 아웃된 강백호는 팀의 기세를 올리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곧바로 타석에 등장한 양의지는 일본 최고 투수 중 한 명인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전날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던 양의지는 2경기 연속 아치를 그려내며 뛰어난 타격감을 자랑했다.
한국은 3회 계속된 공격에서 김하성이 상대 야수 실책으로 2루를 밟았고, 이정후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3-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일본은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일본은 3회말 갑작스럽게 제구가 흔들리는 김광현을 상대로 2개의 볼넷을 골라냈고, 라스 눗바의 1타점 중전안타와 곤도의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후 2사 만루에서 요시다 마사타카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려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일본은 5회 곤도의 솔로 홈런과 요시다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6-3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6회초 박건우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6회말 대거 5점이나 내주고 고개를 떨궜다.
일본은 7회 2점을 더 뽑아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일본은 13안타에 9사사구를 얻어내는 등 실력으로 한국을 압도했다.
일본은 한국과의 역대 WBC 상대전적에서도 5승 4패로 우위를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