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샤론 스톤(65)이 영화 ‘원초적 본능’ 장면으로 인해 양육권을 잃었다고 밝혔다.
9일(현지 시간) 가디언지 등 외신에 따르면 샤론 스톤이 지난 2004년 이혼 과정에서 판사가 4살 아들에게 ‘원초적 본능’에 대해 질문했고 이로 인해 양육권을 잃었다고 한다.
스톤은 지난 6일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지난 1992년에 개봉한 폴 버호벤 감독의 심리 스릴러 영화 ‘원초적 본능’에서 맡은 그녀의 역할이 전 남편 필 브론스타인과의 아들 론 양육권 분쟁에서 ‘무기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나는 양육권을 잃었다”며 “판사가 내 작은 어린 아들에게 ‘너의 엄마가 섹스 영화에 출연한 사실을 아니?’라고 질문했다”며 “내가 이 영화에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종류의 엄마로 간주됐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문제의 장면은 ‘캐서린 트라멜'(샤론 스톤)이 짧은 치마를 입고 의자에서 다리를 꼰 채 앉아있다가 다른 다리로 바꾸며 심문하는 장면으로 보인다.
스톤은 이어 “정규 TV 방송에서도 아무 옷도 걸치지 않은 사람들이 지금도 나오고 있는데, 당신들은 고작 16분의 1초가량의 누드 장면을 봤을 거다. 그런데 나는 양육권을 뺏겼다”며 “이게 지금 말이 되냐”고 호소했다.
스톤은 아들 론에 대한 방문권만 있는 상태다. 그녀는 이 결정이 자신의 마음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부서지게 만들었다고 했다.
스톤의 오랜 연기 경력은 주로 ‘원초적 본능’에서의 노출로 정의되기 일쑤였으며, 그녀는 1993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여우주연상 후보로 언급되고 동료들이 비웃었을 때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역할을 소화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는 사람이 있긴 하냐. 정말 끔찍했고 굴욕적이었다”며 “모든 벽을 부수고 모두의 반대와 압박을 무릅쓰며 어려운 영화를 찍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지금은 나를 비웃고 있지 않은가. 구멍에 들어가서 숨고 싶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스톤은 지난 2021년 회고록을 출간했으며, ‘원초적 본능’ 제작진이 속옷을 벗을 것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버호벤 감독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흰색이 빛을 반사하니 속옷을 벗을 것을 종용했다. 사람들은 속옷을 입은 줄 안다고 했다. 버호벤은 오랫동안 그녀가 노출에 대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