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충격패다. 14년 만의 4강 진출을 목표로 했던 ‘이강철호’가 차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일본에 4-13으로 졌다.
단 2경기 만에 한국 야구는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첫 상대인 호주에 7-8 패배를 당하며 힘겨운 출발을 한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도 승리를 얻어내지 못했다.
2013·2017 WBC에 이어 3회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도 눈앞까지 다가왔다.
2009 WBC 이후 14년 만의 4강 진출이라는 원대한 목표는 희미해져간다. 한국 야구 부흥 사명감도 빛바랬다.
두 경기 모두 허무한 패배로 더 큰 실망을 안겼다.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진 호주를 상대하며 한국 타자들은 1회부터 13타자 연속 범타를 당하며 고전했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마운드는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국제대회에서 보기 힘든 수준의 제구 난조에 빠진 한국 투수들은 일본전에서 9개의 사사구를 남발하기도 했다.
한국의 팀 평균자책점은 11.12로 10일까지 2경기 이상 치른 10개국 중 최하위에 머문다. 1위 네덜란드의 1.50, 2위 일본의 2.00과 차이도 크다.
기대에 한참 못미친 대표팀을 바라보는 여론은 냉담할 수밖에 없다.
네티즌들은 “한국 야구 수준이 처참해졌다”, “패할 수도 있지만 기본이 안 됐다”, “국대 때문에 프로야구 흥행도 망하겠다” 등의 댓글로 실망감을 쏟아냈다.
높은 연봉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그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우물 안에서 과한 대접을 받았다”, “KBO리그 경기력은 아마추어 수준인데 연봉만 프로”, “한국 야구 거품은 인정해야 한다” 등의 댓글은 KBO리그를 향한 야구팬들의 시선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