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미국 야구대표팀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왕좌에 도전한다.
미국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WBC 4강전에서 쿠바를 14-2로 완파하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17 WBC 우승을 차지했던 미국은 대회 2연패를 정조준한다.
21일 일본과 멕시코의 4강전 승자가 22일 미국과 결승에서 만난다.
초호화 멤버들로 꾸린 미국 대표팀 타선이 제대로 폭발했다. 미국은 홈런 4개 포함 14안타를 날려 14점을 쓸어담았다.
전날(19일) 베네수엘라와 8강전에서 역전 만루 홈런을 터뜨렸던 ‘공포의 9번 타자’ 트레이 터너는 이날도 5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폴 골드슈미트는 5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으로 결승 홈런을 신고했다.
선발 투수 아담 웨인라이트가 4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물러난 뒤 마일스 마이컬러스(4이닝 1실점), 아론 룹(1이닝 무실점)이 뒤를 책임졌다.
쿠바는 2006년 WBC 준우승 이후 17년 만에 4강에 올랐지만, 결승까지는 닿지 못했다. 투타 모두 미국에 완패였다.
쿠바는 1회초 웨인라이트에 3연속 안타를 때려 무사 만루를 일군 뒤 알프레도 데스파이네가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선제점을 얻었다. 그러나 계속된 찬스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무사 만루위기를 단 1실점으로 넘긴 미국은 1회말부터 화력을 집중했다.
무키 베츠의 우익수 방면 2루타로 만든 1사 2루에서 골드슈미트가 쿠바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직구를 받아쳐 좌월 역전 투런 아치를 그렸다.
일찌감치 불붙은 미국 타선은 이후 6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뽑아 쿠바 마운드를 두들겼다.
2-1로 앞선 2회에는 터너가 엘리아스의 직구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3회 안타와 볼넷, 몸에 맞는 공을 엮은 1사 만루에서는 피트 알론소의 적시타, 팀 앤더슨의 희생플라이로 달아났고, 4회 놀란 아레나도의 적시 3루타, 상대 폭투에 7-1까지 차이를 벌렸다.
쿠바가 5회초 앤디 아바네스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미국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5회말 2점을 더 얻어낸 미국은 6회 1사 1, 2루에서 터너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터뜨리고, 계속된 1사 1루에서 마이크 트라우트가 적시타를 날려 13-2까지 달아났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미국은 8회 세드릭 멀린스의 우중월 솔로포로 쿠바를 침묵시켰다.
쿠바는 선발 엘리아스가 2이닝 동안 4피안타(2홈런) 1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물러난 뒤 6명의 투수를 투입했지만, 모든 투수가 실점을 기록했다.
12개의 안타를 치고도 단 2점을 얻는 데 그친 쿠바 타선의 응집력도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