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밤, LA카운티 USC 메디컬 센터에서는 구급차를 12시간 동안 받지 못했다.
최소 30명의 응급 환자들이 침대가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고 18시간 동안 기다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헌팅턴 파크의 커뮤니티 병원도 주말 내내 30분 간격으로 병원을 찾은 구급차 행렬을 맞이하느라 28일 문을 닫아야 했다.
가디나의 메모리얼 병원 역시 수용 인원의 140%를 기록해 4시간 동안 구급차 콜을 중단해야 했다.
병원의 환자들에게도 산소나 필요한 의료물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LA타임즈의 29일 보도에 의하면 LA카운티 내 병원들에 환자들이 계속해서 넘쳐나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지나며 더 심각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침상이 부족한 병원에서는 환자들을 컨퍼런스룸이나 기프트 샵 등에 배치하고 있다.
그래도 병원 내 공간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27일에는 911 전화를 통해 환자를 받는 카운티 내 병원들의 94%가 일부 구급차를 돌려보내야 했다.
카운티 보건국의 크리스티나 갈리 박사는 “더이상 구급차들이 갈 곳이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27일까지 카운티 내 응급실 환자 숫자는 1,449명을 기록하며 16일 연속 증가했다.
28일 카운티 전역에서 비어있는 응급실 침상은 54개였으며 이중 절반은 소아응급환자용이었다. 카운티 전역의 모든 응급실 침상 중 3분의 2 이상이 코로나 환자들로 채워진 상태다.
코로나 환자들은 일반 응급실 환자들에 비해 더 오래 (약 8주에서 12주) 침상과 산소호흡기 등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가디나 메모리얼 병원의 CEO는 “병원 일을 40년 넘게 해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겪는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캘리포니아주 내 대형 병원인 카이저 퍼머넨테 비응급이나 선택적 수술이나 시술은 남가주 1월 10일, 북가주 1월 4일 이후로 모두 연기했다.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면 병원들은 인적, 물적 자원을 모두에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환자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어진다.
USC의 메디컬 오피서 브래드 스펠버그 박사는 아직 ‘크리스마스 범프’는 닥치지도 않았다며 “만약 크리스마스로 인한 환자 급증이 발생한다면 LA는 지난 4월의 뉴욕과 같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