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보다 더욱 발전된 대화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GPT-4가 수의사도 알지 못한 병명을 진단해 반려견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트위터 유저 ‘쿠퍼’는 자신의 보더콜리 ‘새씨’가 GPT-4를 통해 건강을 찾은 이야기를 소개했다. 쿠퍼의 반려견 새씨는 최근 수의사에게 ‘진드기매개질병’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다. 하지만 치료가 진행될수록 새씨의 건강은 악화됐다.
어느 날 쿠퍼는 반려견 새씨의 잇몸이 창백하고, 빈혈 증세가 더욱 심해지자 다시 동물병원을 찾았다. 수의사는 혈액 검사에서도 진드기매개질병과 기타 감염병 결과 음성이라며 “병명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쿠퍼는 집단지성의 힘을 모으고자 트위터에 현 상황을 공유했고 다른 유저들의 조언을 구했다. 소셜미디어에서 유저들은 최근 능력이 향상된 GPT-4를 통해 병명을 진단하자고 말했다.
쿠퍼는 반려견 새씨의 혈액 검사 결과지를 GPT-4에 입력했고 진단을 요청했다. GPT-4는 자신이 수의사가 아니라는 면책조항으로 답변을 시작했지만, 이후 반려견이 ‘면역 매개성 용혈성 빈혈(IMHA)’을 앓고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결과를 가지고 쿠퍼는 다른 수의사를 찾아갔고, 검사 끝에 GPT-4의 진단과 일치한 것을 확인했다. 쿠퍼는 반려견에 적절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고 현재 완전히 회복된 상태이다.
한편 쿠퍼는 첫 번째 수의사가 정확히 진단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확신할 수는 없으나 무능하거나, 관리가 부실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GPT-3.5는 적절한 진단을 내리지 못했지만, GPT-4는 더 똑똑해졌다”면서 “지금부터 20년 후 의료 진단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