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tiva astiva
2025년 12월 16일, 화요일
  • 기사제보·독자의견
Weekend
Newsletter
Teen's
SushiNews
KNEWSLA
  • 전체
    • 한인/K-타운
    • LA/OC 로컬
    • 미국 (Ⅰ)
    • 경제/Money (Ⅰ)
    • S.F/California
    • National
    • 부동산/생활경제
    • 세계 (Ⅰ)
    • 한국
    • 엔터테인먼트
    • 오피니언/칼럼
    • 세계/경제/사회
    • 스포츠
    • 이슈/특집
    • 이런일도
    • Senior/Health
    • 여행
    • Food/Restaurant
    • 문화/Book/공연
    • 전문가 칼럼
    • IT/SCI/학술
    • 미디어
    • 자동차/항공
    • 기업스토리
    • Teen’s Press
  • 홈
  • 한인
  • LA/OC
  • S.F/California
  • 미국Ⅰ
  • 세계Ⅰ
  • 경제Ⅰ
  • 한국
  • 연예
  • 스포츠
  • 이슈
  • 화제
  • 문화
  • Teen’s Press
  • 칼럼
No Result
View All Result
  • 전체
    • 한인/K-타운
    • LA/OC 로컬
    • 미국 (Ⅰ)
    • 경제/Money (Ⅰ)
    • S.F/California
    • National
    • 부동산/생활경제
    • 세계 (Ⅰ)
    • 한국
    • 엔터테인먼트
    • 오피니언/칼럼
    • 세계/경제/사회
    • 스포츠
    • 이슈/특집
    • 이런일도
    • Senior/Health
    • 여행
    • Food/Restaurant
    • 문화/Book/공연
    • 전문가 칼럼
    • IT/SCI/학술
    • 미디어
    • 자동차/항공
    • 기업스토리
    • Teen’s Press
  • 홈
  • 한인
  • LA/OC
  • S.F/California
  • 미국Ⅰ
  • 세계Ⅰ
  • 경제Ⅰ
  • 한국
  • 연예
  • 스포츠
  • 이슈
  • 화제
  • 문화
  • Teen’s Press
  • 칼럼
No Result
View All Result
KNEWSLA
Weekend Newsletter
Teen's SushiNews
No Result
View All Result

[김학천 타임스케치] 숲속의 휴전

2024년 12월 30일
0

 

김학천 칼럼니스트

제2차 세계대전 말인 1944년 12월 24일, 독일의 한 숲속 오두막에서 벌어진 일이다. 연합군들의 공격으로 마을이 파괴되기 시작하자 이를 피해 숨어살던 자그마한 오두막 집에서였다. 밖에서는 아직도 총격과 포탄소리로 요란했다. 당시 12살이었던 리츠 빈켄(Fritz Vincken)은 어머니와 함께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에 들뜬 마음으로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머니가 문을 열자 눈 쌓인 밖에는 몹시 지친 병사 둘이 서 있었고 그 뒤에는 다리에 총상으로 피를 흘리는 병사 한명이 눈 위에 누워 있었다. 어머니와 빈첸은 그들이 미군임을 알아채고 두려웠다. 어머니는 빈첸의 어깨 위에 한 손을 올려놓고 잠시동안 가만히 서 있었다.
미군 병사들은 구태여 주인의 허락없이도 강제로 집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들은 잠시만 쉬어가게 해 달라고 간절히 요청했다. 독일어와 영어가 서로 통하지 않았지만 다행히 어머니와 미군 한명이 프랑스어를 할 줄 알았다.

어머니는 그들을 들어오게 하고 부상자는 빈켄의 침대에 눕힌 후 침대보로 붕대를 만들어 총상부위를 감았다. 그리고는 어머니는 그날 파티에 쓰려던 닭 한마리와 감자를 가져와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곧 구운 닭고기와 치킨스프 냄새가 방 안 가득히 퍼졌다.
어머니를 도와 식탁을 차리고 있을 때 문 밖에서 노크 소리가 또 들렸다.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문을 연 빈켄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네 명의 독일군이 서 있었다. 어머니도 두려움에 말을 잃고 서 있었다. 미군을 추격해 온 것으로 생각했고 적군을 숨겨주면 즉결총살도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곧 밖으로 나가 그들에게 조용히 말했다. ‘프로히 바이나흐텐 (Frohe Weihnachten: 메리 크리스마스)!’ 군인들 역시 ‘프로히 바이나흐텐’ 화답했다. 그리고는 ‘부대를 잃었으니 날이 밝을 때까지 추위를 피해 잠시 쉬어가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어머니는 그들에게 들어오라고 하면서 ‘헌데 당신들의 친구가 아닐지도 모르는 다른 손님들이 와 있다’는 말에 독일군과 미군들은 서로 총기를 잡고 긴장했다.

그러자 어머니가 말을 이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예요. 우리집에서 싸움은 허용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내 아들들같고, 안에 있는 사람들 역시 그렇습니다. 부상을 입은 소년 하나가 죽음과 싸우고 있으며, 그의 두 친구도 여러분처럼 길을 잃고 배고파 지쳐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만은 사람을 죽이는 일은 잊어버리고 맛잇게 저녁을 합시다.’

분위기는 살얼음판 같았으나 독일군과 미군들은 말 잘 듣는 아이들처럼 고분고분 총을 내려놓았다. 철모를 벗자 드러난 그들의 얼굴은 아직도 소년티가 사라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저녁을 추가하기 위해 빈켄이 창고에서 감자를 가지고 와보니 입대 하기 전 의학을 공부했다는 독일 병사가 다친 미군의 상처를 돌보고 있었다. 서로간의 적의가 가시면서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다.

따뜻한 식사가 준비되고 모두 식탁에 둘러 앉았을 때 어머니는 기도를 드렸다. ‘주님이시여. 오셔서 저희들의 손님이 되어 주십시요.’ 어머니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양국의 병사들 또한 흐르는 눈물을 닦기에 바빴다.

다음 날 아침, 독일군과 미군들은 집 앞에서 악수하고 헤어져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돌아섰다. 그리고는 어머니는 낡은 성경을 꺼내 펼쳤다. 거기에는 구유 속에서 탄생하신 그리스도와 동방박사들의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그리고 50여년이 지난 1996년 빈켄과 당시 미군 병사 중 한 명이 극적으로 해후했다. 이때 이들이 함께 먹은 음식은 치킨 수프였다.
전쟁을 일으키는 자, 들을지어다!

‘전쟁은 노인들이 시작하고 젊은이들이 죽는다’고 했다. ‘하늘엔 영광, 땅위엔 평화!’

이전 칼럼 [김학천 타임스케치] 레이디 맥베스(Lady Macbeth)

이전 칼럼 [김학천 타임스케치] 도량발호(跳梁跋扈)

- Copyright © KNEWSL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답글 남기기 응답 취소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최신 등록 기사

젤렌스키 “전쟁 끝낼 평화협정 며칠내 마무리”

전재수 ‘통일교 초청장’ 확보… 현금·명품시계 수수한 혐의

무인 로보택시 운행에…테슬라 주가 사상 최고치 근접

머스크 재산 첫 6000억 달러 돌파…1조 달러 ‘조만 장자’ 되나

테슬라 로보택시 사고, 일반 운전자의 10배 더 많아

한인 태권도 사범, 7살 한인 제자와 일가족 살해

미국인 절반 “지출 줄였다”… 53% “식품 구매방식 변경”

지디, 세 번째 월드투어에 82만5천명 운집

“놀뭐 하차, 유재석 무관” 이이경, 연예뒤통령 반박

(2보) 롭 라이너 부부 피살 사건…아들 닉 라이너 체포

MAGA 진영서도 트럼프 지지율 급락 … ‘라이너 사망’조롱에 싸늘

미 학교 한국어 교실에 AI 본격 도입 … “선택 아닌 필수”

[단독] “팁 가로채고, ‘가짜 식사 시간’ 강요해” 주장 … 한인 일식당체인 ‘가부키’, 집단소송 피소

지역봉사 나가던 트레일러까지 훔쳐가 … 파이트클럽 황당한 절도

실시간 랭킹

[단독] “팁 가로채고, ‘가짜 식사 시간’ 강요해” 주장 … 한인 일식당체인 ‘가부키’, 집단소송 피소

“대리모 통해 미국 시민권 자녀 100명 낳았다” … 중국 부유층, 미국서 시민권 쇼핑

한인 태권도 사범, 7살 한인 제자와 일가족 살해

(2보) 추수감사절 연휴 비극, 용의자들 1명도 못잡아 … 경찰 “당장 자수하라”

(1보) ‘비명·울음·총성’ 아이 생일파티 지옥의 학살현장, 총기난사 4명 사망 … “조직적 국내 테러”

한인 여성, 이스라엘 웨스트뱅크서 체포, 추방명령 … 임신 9개월 여성 돌보다 체포돼

남가주 ‘겨울 구토병’ 급속 증가 경고 … LA-샌프란 중심 확산세

“김건희, 계엄선포 때 윤석열과 심하게 싸워 … ‘다 망쳤다’ 분노”

Prev Next

  • 회사소개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 약관
  • 광고문의
  • 기사제보
  • 페이스북
  • 유튜브
© KNEWSLA All Rights Reserved.
No Result
View All Result
  • 홈
  • 한인/K-타운
  • LA/OC 로컬
  • 미국
  • 경제/Money
  • S.F/California
  • National
  • 부동산/생활경제
  • 세계
  • 한국
  • 엔터테인먼트
  • 오피니언/칼럼
  • 세계/경제/사회
  • 스포츠
  • 이슈/특집
  • 이런일도
  • IT/SCI/학술
  • Senior/Health
  • 여행
  • Food/Restaurant
  • 문화/Book/공연
  • 전문가 칼럼
  • IT/SCI/학술
  • 미디어
  • 자동차/항공
  • 기업스토리
  • Teen’s Press

Copyright © KNEWSL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