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희 작가의 ‘떡볶이 감성’이 영국에서도 통했다.
11일 책의 수출 계약을 맡은 BC에이전시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던 백세희 작가의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가 영국에서 반년 만에 10만 부가 팔렸다.
에이전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집계된 판매량인 만큼 현재는 10만부를 넘어 더 많은 판매됐을 것”이라며 “현지에서도 이 정도 판매량이면 상당히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은 영국을 포함해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폴란드 등 17개국에 판매됐다. 또한 프랑스, 터키와의 판권 계약도 진행 중이다.
출판사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RM이 읽었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한국에서도 판매 호조로 나타난 적이 있는데, 해외에서도 그런 부분이 인기에 한몫 한 것 같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6월 영국 블룸스버리 출판사에 의해 출간된 영문판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영제: I Want to Die but I Want to Eat Tteokbokki)’는 지난해 연말까지 6개월간 종이책과 전자책을 포함해 10만부 가량이 판매됐다. 블룸스버리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출간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영국 출판사다. 블룸스버리는 1권 출간 후 후속작인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2’의 계약도 완료한 상태다.
2018년 출간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10년 넘게 기분부전장애를 가진 저자와 정신과 전문의와의 12주간의 대화를 엮은 책이다.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속은 곪아 있는, 지독히 우울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며,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불완전하고, 구질구질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