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로 유출됐던 도암 인정스님의 초상화가 고국으로 돌아왔다.
대한불교조계종은 “국외로 유출되었던 ‘도암당 대사 진영’을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긴밀한 협조와 원 봉안처인 백양사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환수했다”고 13일 밝혔다.
도암 인정스님(1805-1883)은 1864년 수해로 피해를 입은 백양사를 복구해 현재 모습으로 중창한 스님이다.
지난해 11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국외경매시장에 출품된 한국 문화유산을 모니터링을 하다가 ‘도암당 대사 진영’ 1점을 발견해 조계종과 내용을 공유했다.
그림에 대한 기록인 화기가 남아있지 않아 원래 봉안처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림 왼쪽 상단에 이면상(1846-?)의 영찬이 남아 있다. 영찬은 어떤 사람의 초상화를 보고 찬양해 지은 글이다.
이 글로 초상화가 조성된 시기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로 추정된다.
초상화의 주인공 도암 인정 스님은 1864년 백양사를 복구하고 1927년 백양사에 ‘백암산도암당대사행략’ 현판이 전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백양사에 봉안됐던 진영으로 파악됐다.
이 초상화가 국외로 유출된 시기와 경위는 알 수 없으나 한국전쟁 등 국내 혼란기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도암당 대사 진영’은 지난 2월16일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왔고 13일 백양사에 봉안됐다.
조계종은 ‘도암당 대사 진영’에 대해 “현재 백양사에 각진 국사 진영 이외에 오래된 진영이 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백양사 역사를 증명하는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