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생쥐의 공감 능력에 관한 연구에서 성체 생쥐 한 쌍 중 한 마리나 두 마리 모두에게 아세트산을 주입해 고통으로 몸부림치게 했다.
이는 설치류가 타 개체의 고통을 느끼는 능력을 갖췄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었다. 그 결과, 괴로워하는 다른 생쥐를 본 생쥐는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아세트산을 주입받은 생쥐는 다른 생쥐가 고통에 몸부림치는 것을 보고 더 심하게 몸부림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생쥐는 사회적으로 교류할 때 보통 후각을 사용하는 동물임에도, 이 생쥐들은 시각적 단서를 사용해 공감 반응을 생성했다.
책 ‘동물의 감정은 왜 중요한가'(두시의나무)에는 인간을 ‘감정 사다리’ 맨 위에 올려두려는 생각에 제동을 거는 과학자 마크 베코프의 결과물이 담겼다.
50년 넘게 동물의 감정을 연구해온 저자는 동물의 감정과 행동에 대해 그간 축적된 다양한 과학적 연구 성과와 증언, 흥미로운 동물의 일화와 경험담을 전한다.
이 책은 열정, 공감, 도덕, 정의, 신뢰, 유대 등 인간의 감정처럼 동물의 감정도 마찬가지임을 보여준다.
저자는 감정이 진화에 따른 선물이라고 말한다. 수많은 종이 환경에 대한 적응 수단으로 감정을 진화시켜왔다는 것이다. 동물들은 감정을 통해 서로 간에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며 결속된다.
개가 질투심을 느끼는 경우 인간이 질투심을 느낄 때처럼 뇌의 특정 부위가 활성화됐다. 인간에게 사랑 호르몬으로 불리는 옥시토신은 수많은 동물의 뇌에서도 발견됐다.
저자는 실제 많은 종의 경우 감정 관련 뇌의 일부 영역에서 인간과 유사한 신경 조직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들을 전한다.
저자는 인간에게 감정이 중요하듯, 동물에게도 동물 자신의 감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