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생 한동훈’ 저자 심규진 스페인IE대 교수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안을 막지 못하면 이 시대 ‘홍위병 정치’, ‘문화혁명의 광기’에 굴종하는 보수 정치인이 될 뿐”이라고 경고했다.
9일 심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기의 시대’라는 제목의 글을 적었다.
그는 이제 “반대 세력은 내란 공모자로 몰아 처단하고 입에 재갈을 물린다”며 “이견을 내는 자들은 자아비판과 인민재판을 당하는 홍위병들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튜버)슈카월드 같은 사람은 자아비판을 강요당하고 무명의 뮤지컬 배우는 직장에서 쫓겨났다”며 “조용히 일하는 차은우 배우, 임영웅 같은 가수들마저 겁박당하고, 시비 걸리고, 괴롭힘과 조리돌림당하는 세상은 막아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또 “대통령제의 정당성도, 탄핵 부결의 정당성도, 그리고 통치의 정당성마저 모두 스스로 부정하는 것은 내란 세력의 동조자나 그 끄나풀로 전락하는 길”이라며 “내란을 일으킨 이들로부터 내가 권력을 위임받아 통치하겠다는 주장이 국민들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이날 심규진 교수는 다른 글을 통해 “대한민국 국회의원들 모두 지금은 ‘괴물’을 막기 위해 국공합작이라도 해야 할 때”라며 국민의힘 의원들과 더불어민주당 내 비이재명계 의원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심 교수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다시 말하지만, 이재명 사법처리까지만이라도 시간을 확보해달라”면서 “이재명의 폭주를 막겠다는 최소한의 양심이 있는 민주당 의원 한두 명이라도 협력할 정신도 없으실까. 분명 속마음으로는 괴물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양심적인 민주당 의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 탄핵안을 막지 못하면 여러분들은 스스로 더불어민주당이 쳐 놓은 내란공범 프레임에 걸려들어 가는 것뿐 아니라 이 시대 홍위병 정치, 문화혁명의 광기에 굴종하는 보수 정치인이 될 뿐”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한편, 같은 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내란 혐의 수사와 관련해 윤 대통령에 대한 출국금지를 신청하고 법무부가 이를 승인함에 따라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출국금지 조처가 내려졌다.
심 교수는 이를 두고 “이재명은 당대표랍시고 구속도 못 시켰는데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출국금지에 구속한다? 참 통탄할 노릇”이라며 “누가 독재자이고 누가 권력자인가”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