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러시아가 루블화로 부채를 상환할 경우 디폴트로 간주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미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디스의 경고는 1917년 볼셰비키 혁명 때 디폴트에 빠진 뒤 처음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미국, 유럽 및 아시아 각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으면서 다시 디폴트에 빠질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무디스는 오는 4일까지 2022년과 2042년 만기인 2가지 채무를 달러로 상환할 수 있는 유예기간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들 채무 계약은 달러상환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다른 통화 상환 허용 조항이 없다.
무디스는 “무디스는 채권자들이 상환일까지 외화 계약 이행 약속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번주 초 S&P 글로벌 신용평가사는 러시아 정부가 지난주 6억5000만달러의 달러표시 채무를 루블화로 상환했다고 밝힌 뒤 러시아에 “조건부 디폴트” 등급을 부여했다.
러시아는 러시아의 외환보유고를 제재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디폴트 결정은 “인위적”이라면서 루블화 상환이 적절한 대안이라고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