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디즈니랜드가 섬머타임이 해제되는 일요일 1일 직원들에게 일제히 메일을 보낸다.
이미 발표한대로 2만8천여명의 직원을 감원하는 메일이다.
디즈니랜드는 올랜도 디즈니 월드를 부분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는 주 정부 방침에 따라 재개장하지 못하고,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8개월간 영업중단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애너하임 주민들의 공사소음 문제에더 스타워즈 테마 파크를 만들었고, 그만 올리라는 방문객들의 항의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혀를 내두르게 만드는 100달러가 넘는 비싼 입장료 책정(디즈니랜드에는 두군데의 테마파크가 있다. 디즈니랜드와 어드벤쳐 파크, 두 군데를 다 다니려면 두개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200이 넘는다) 등 고자세를 취하던 디즈니랜드가 주 정부와의 끊임없는 싸움에서 결국 밀리게 된것이다.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 남가주 테마파크 들은 주정부의 폐쇄조치를 부분적으로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게빈 뉴섬 주지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디즈니 랜드는 해고메일을 발송하게 된 것이다.
디즈니 랜드에서 공연을 하던 직원 중 한명은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16년 부터 프로즌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해고 메일을 받으면 매우 서운할 것”이라며 “디즈니랜드는 일터를 넘어 내 삶의 일부다”라고 말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워터월드’ 무대에서 배우로 활약한 직원도 “공연을 하는 것은 직원이라는 느낌이 아닌, 삶의 일부”라고 말하기도 했다.
디즈니 랜드와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 남가주 테마파크들은 공연도 함께 진행하면서 많은 배우들이 필요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재택 근무도 할 수 없는 상황인 이들은 추가 실업수당 지급이 끝나면서 생계의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현재 대부분의 테마파크 배우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거나 또 광고나 TV 공개 오디션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디션에 나선 한 연기자는 “인형 탈을 쓰고 그 뒤에서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행복에 젖어있었지만 인형탈을 벗고 나오니 쓰라린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며 걱정했다.
<박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