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소비재 회사들이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인한 비용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고 20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대형 생활용품 제조사 프록터앤드갬블(P&G)의 안드레 슐튼 P&G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9일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높은 비용의 일부를 가격 인상으로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질레트, 오랄비 등을 생산하는 P&G는 원자재, 운송 등 비용이 높아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구강, 헤어케어 제품 등에 대해 더 높은 가격을 기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집안에 P&G제품을 의식적으로 불매운동하겠다고 하지 않는 한 P&G제품은 최소 한가지 이상은 있다.
P&G는 화장지, 비뉴 샴푸 같은 화장실용품부터 세재 등 주방용품 등 생산하지 않는 생활 물품이 없을 정도다. 때문에 P&G가 가격을 상승하겠다고 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가게 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활용품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으니 이제 줄줄이 인상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물류대란도 한몫하고 있다.
생수 브랜드 에비앙, 요구르트 액티비아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 식품업체 다논도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논은 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재료비에 대한 인플레이션 증가로 시작된 것이 전세계 많은 지역에서 우리의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한 제약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스위스의 다국적 식품회사 네슬레도 소비자들이 앞으로 몇달 동안 가격 인상을 예상해야 한다고 밝힌 소비재 업체다. 네슬레는 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공급망 제약으로 인해 비용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회사들은 또 근로자들의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인한 창고, 유통센터의 노동력 부족이 영업을 둔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촉발한 공급망 위기가 연말을 앞두고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기업들이 이로 인한 비용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하며 우유, 커피, 삼푸와 같은 필수품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콜럼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의 로라 벨드캠프 교수는 “다른 회사들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됨에 따라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여기에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노조가 있다.
각 근로자들을 대변하는 노조측은 늘어난 업무량 등과 관련해 보다 나은 대우를 바라고 있고, 실질적으로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근로자들의 임금상승은 소비자 물가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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