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전례없이 강력한 경제제재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통화결제망(SWIFT)에서 배제하는 등의 금융제재가 러시아 경제를 붕괴시킬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전반적인 제재 효과는 아직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서방의 주요 기업들이 철수하면서 러시아국민들이 생필품 부족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을 수 있을 뿐이다.
이와 관련 미 뉴욕타임스(NYT)는 7일 서방 기업들의 러시아 철수 현황을 상세히 분석하는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의 기고문을 실었다. 다름은 제프리 소넨펠드와 스티븐 티안 교수가 공동 작성한 기고문 요약이다.
1980년대 약 200여 미국 기업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종차별 등에 항의해 철수했다. 이 압박으로 인종차별이 종식되면서 기업들의 영향력이 대단히 크다는 것이 확인됐다. 기업들이 좋을 목적으로 영향력을 사용할 경우 압제 정권을 뒤집을 수도 있었다.
최근 6주 동안 민간기업들이 강력하게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예일 경영대학원 소속 24명의 연구자들 조사에 따르면 미국 기업 수백곳이 자발적으로 러시아내 사업을 축소 또는 중단했다. 기업들의 움직임은 국제 제재조치가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기업들의 압박으로 러시아가 전쟁을 중단하게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러시아 경제를 흔들고 있는 건 분명하다. 러시아 증시가 폭락하고 러시아 정부는 루블화 가치 지탱을 위해 엄격한 외환 통제를 하고 있다.
우리 팀은 기업들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평가하기 위해 5단계로 압박 정도를 분류했다. 푸틴의 만행을 중단시키려 노력하는 기업들이 어느 곳인지 소비자들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