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모기지 금리가 10여년 만에 5%를 돌파했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모기지회사 프레디맥은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일주일 전 4.72%에서 2011년 초 이후 최고 수준인 5%로 올랐다고 밝혔다.
15개월 전만해도 사상 최저 수준이었고 연초에는 3% 수준이었으나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이미 치솟는 집값에 직면한 주택 구매자들의 부담이 더욱 늘어나고 있으며,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경제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몰고 올 수 있다고 WP는 예상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오른 물가를 잡기 위한 대응에 나서면서 나타나고 있다.
연준 관계자들은 금리 인상이 물가를 잡고 고용 시장을 재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주택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높은 금리가 주택 수요를 냉각시킬 것이라는 가정에도 기반을 두고 있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해 40여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 비용이 의미 있게 회복되지 않을 경우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WP는 전했다.
모기지 은행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크 프라탄토니는 “모기지 금리 상승은 주택 시장을 둔화시킬 것”이라며 “높은 집값, 계속되는 공급 제한이 기존 주택 판매 연간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