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으며 물가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투자은행 UBS의 분석가들은 “인플레이션이 3월 정점을 찍은 후 급격하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3월 소비자 물가는 8.5% 올라 40여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월 식료품비는 1년 전보다 10% 비싸졌고 주택 가격은 지난 2월 전년 대비 19.8% 급등했다.
라이언 디트릭 LPL파이낸셜 수석시장전략가도 “인플레이션이 이미 정점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3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2% 상승해 시장 예상치(5.3%)를 소폭 하회했다. 전달(5.3%)보다도 상승률이 낮게 나왔다.
디트릭 분석가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고 보는 배경으로 중고차 가격 하락, 공급망 혼란의 상대적 완화 등을 들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반도체 부족과 공급망 혼란으로 중고차 가격이 치솟았다. 만하임 중고차 가치지수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고차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5% 올랐다.
그러나 이후 상승률은 25%로 떨어졌다. 이는 소비자물가지수의 4%를 차지하는 중고차 가격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또 교육비, 대중교통 등 가격이 상대적으로 천천히 변하는 경향이 있는 품목들 물가가 가스, 의류 등 가격 변화가 빠른 품목 대비 크게 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아울러 중국의 봉쇄 문제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인다. LPL파이낸셜 데이터에 따르면 상하이에서 로스앤젤레스, 뉴욕, 로테르담까지의 운송료는 지난해 최고치보다 평균 28% 하락했다.
다만 디트릭 분석가는 “그럼에도 터널 끝에서 빛을 보고 있는 것인지 다가오는 기차를 보는 것인지는 구분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