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의 인수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위터가 스팸봇 등 가짜 계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의 변호사들은 6일 트위터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냈다.
머스크가 인수 제의 한 달여만인 5월9일부터 이같은 정보를 거듭 요청해왔기 때문에, 트위터의 2억2900만 계좌 중 얼마나 많은 계좌가 스팸발송용 자동 프로그램 계정을 의미하는 스팸봇 등 가짜 계정인지 받아볼 권리가 있다는 내용이다.
트위터는 지난 수년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전체 계정 중 가짜 계정을 5% 미만으로 추정해왔다고 밝혀 왔다.
머스크에게는 이 가짜 계정의 비율이 중요한 수치다.
당초 트위터 활동을 활발히 했던 머스크에게 봇 문제는 오랜 기간 고착화된 것이다. 종종 암호화폐 사기를 조장하는 가짜 계정들이 머스크의 이름과 사진을 도용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머스크는 지난달 트위터 가짜 계정 비율이 5% 미만임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인수 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며 보류하기도 했다.
머스크 측은 “트위터는 머스크가 합리적으로 요청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포함해 인수를 위한 자금을 얻기 위한 머스크의 노력에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자금 440억 달러(55조880억원)를 테슬라 주식 매각과 외부 투자 유치 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