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6명이 내년까지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CEO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향후 12개월에서 18개월 내에 그들의 주요 업무 영역에서 경제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참여자 중 15%는 이미 경기침체에 접어들었다고 믿는다고 했다.
지난해 말 조사에서는 참여자 중 22%가 불황 위험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는 조사 1년 전의 39%보다 감소한 것이다. 그런데 반년 만에 세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번 조사에는 전 세계 주요 기업의 CEO와 고위 임원 75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0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됐다.
경제 전망에 대한 재계 지도자들 사이의 비관적 전망은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수십년 만에 최고 수준인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 계획을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지난 15일 금리를 0.75%p 인상했다. 이는 1994년 이후 가장 큰 인상 폭이다.
참여자들은 오늘날 경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려움의 근원이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회계·자문회사 KPMGU의 폴 노프 CEO는 “금리 상승은 물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공급망 문제, 중국 내 코로나19 봉쇄 등의 여파가 불확실성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운송비 상승으로 인해 제품 생산 비용이 높아졌고 에너지 가격 상승도 특히 우려된다고 일부 임원들은 전했다.
냉난방기기 제조업체 존슨컨트롤스 인터내셔널의 CEO 조지 올리버는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에너지 비용과 상품 및 운송 비용에 미치는 영향이 분명 문제가 된다”고 했다.
최근 전체 인력의 약 18%인 1100명을 감축한다고 밝힌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10년 이상의 경제 호황 이후 경기 침체로 접어들고 있는 것 같다”며 “불황은 또 다른 암호화폐 겨울로 이어질 수 있고 장기화할 수 있다”고 했다.
JP모건체이스 CEO 제이미 다이먼은 이달 초 한 콘퍼런스에서 “허리케인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