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까지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이날 뉴욕의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지금까지는 기준금리를 빠르게 이전 사이클의 정점까지 올렸는데, 더 올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더 높은 금리 인상과 더 오랜 기간 금리를 유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 한동안 제약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올해 4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 금리를 2.25%~2.5%까지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인 2%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공급 충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가계와 기업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2%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며 “그러면 인플레이션을 우리의 목표치로 되돌리기가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를 살펴보면 빠르게 금리를 낮추는 일은 피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나타나는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과도한 긴축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긴축 주기의 어느 시점에서 위험이 양면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과도한 긴축과 관련된 리스크를 유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구체적인 금리 인상 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통화정책의 향후 경로는 데이터(주요 경제지표)에 의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 인사들도 기준금리를 더 높이 인상하고 한동안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아직 정점에 도달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며, 내년 물가상승률은 5~6% 수준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스터 총재는 연준이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4% 이상으로 올리고, 내년 중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