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마일리지 프로그램 개편안에 대해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마일리지 개편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결국 한 발짝 물러섰다.
대한항공은 20일 “마일리지 공제, 적립률, 회원제도에 대한 개편안과 관련, 현재 제기되는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전반적인 개선 대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애초 오는 4월 마일리지 제도 개편을 통해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지역’에서 ‘운항 거리’로 바꿀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장거리 노선의 경우 기존보다 더 많은 공제 마일리지를 써야 한다. 고객들은 일방적인 마일리지 혜택 축소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앞서 원 장관은 지난 19일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과 관련해 “대한항공은 코로나 때 고용유지 지원금과 국책 금융을 통해 국민들의 성원 속 생존을 이어왔다. 코로나 기간 살아남게 해줘 감사하다는 눈물의 감사 프로모션은 하지 못할망정 불만을 사는 방안을 내놓았다”고 비판했다.
원 장관은 “유럽연합(EU) 공정경쟁 당국에서 독점으로 인한 고객 피해, 항공 시장에서의 질서 교란, 독과점 폐해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며 “코로나 이후 폭발적 항공 수요가 왔을 때 수익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마일리지는 경쟁 체제 속 고객 확보를 위해 스스로 약속했던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원 장관은 “대한항공이 자신들의 이익에만 진심이고 고객에 대한 감사는 말뿐이라는 불만을 원천적으로 해소하길 바란다”며 “(마일리지 개편안이) 국민들에게 유리하다고 가르치는 자세로 나온다? 저는 자세가 근본에서부터 틀려먹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원 장관은 지난 16일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은 고객들이 애써 쌓은 마일리지의 가치를 대폭 삭감하겠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고객은 뒷전이다”라며 “국민들에게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은 어렵고, 쓸 곳은 없는 소위 ‘빛 좋은 개살구’라고 대한항공을 마일리지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경쟁자 사라진 대한항공, 마일리지 꼼수 시작…업그레이드 마일리지 대폭 늘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