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내년 ‘폭풍 성장’을 예고하자 주가가 약 22% 폭등했다.
이로 인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하루 사이 순자산을 46조원가량 늘렸다.
테슬라, ‘주가 22% 폭등’…머스크 순자산도 46조원↑
24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장 대비 종가 기준 21.92% 상승한 260.48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상승률은 11년 전인 2013년 5월9일 24.4%에 이어 테슬라 역사상 두 번째로 큰 폭의 상승으로 기록됐다.
이로써 테슬라는 이날 시가총액 8321억3000만 달러(약 1148조65억원)를 기록하며, 시총 기준 세계 10위에 올라섰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6825억 달러에서 하루 새 1327억 달러가량이 불어난 셈이다.
아울러 테슬라 CEO 머스크의 순자산은 약 335억 달러(약 46조2400억) 늘어나, 세계 최고 수준인 2703억 달러(약 371조3007억원)으로 평가됐다.
테슬라,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머스크는 “내년 20~30% 성장” 예고
이는 전날 테슬라가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발표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올해 3분기 주당순이익이 0.7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문가 예상치 0.58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3% 상승한 21억7000만 달러이며, 매출은 8% 오른 251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테슬라는 매출 원가 절감과 환경 규제 크레딧이 순이익 마진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규제 크레딧은 환경 오염을 낮추는 데 기여한 회사에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일종의 포인트다. 테슬라는 전기차 회사로 탄소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규제 크레딧을 얻기 쉬우며, 이를 다른 기업에 판매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아울러 당시 머스크가 내년에도 폭풍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 예고한 것도 투심 자극 요인으로 분석된다.
머스크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저렴한 차량과 자율주행의 등장으로 인해” 내년 차량 판매 증가율이 20~30%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직전 분기까지 부진…’전기차 수요 둔화 및 中 업체와의 경쟁’
앞서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 둔화 및 ‘박리다매’를 표방하는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더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선동적’ 지지 발언 등이 소비자들의 이탈로 이어지며 지난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 폭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 11일 테슬라는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전격 공개했으나, “즉각적인 성과나 수익 증가 동력으로는 부족하다”는 부정적 평가가 나오며 주가가 전장 대비 8.87% 떨어진 바 있다.
“이번 실적 발표, 테슬라 주가 상승세에 탄력 더해줄 것”
그러나 테슬라가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며, 향후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더해 향후 테슬라 주가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놀라운 실적 발표가 테슬라 주가에 강력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하낟”고 말했다.
파이퍼 샌들러의 애널리스트 알렉산더 포터도 “(테슬라의 향후 주가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을 수 없다”며 “오히려 약세에 놀랐다. 아마도 더 상승했어야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