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나스닥종합지수 이틀 연속 5% 하락했는데…이번주 선물도 주저앉아
다우 선물 3.9% 하락…S&P 500 선물은 4.2%↓, 나스닥 100 선물↓
지난주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인 미국 뉴욕 증시가 이번주 선물 시장도 무너지며 ‘관세 불확실성’ 속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에 투자 업계에선 경제 역성장을 우려하고 증시의 지속적 하락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증시 선물 시장은 큰 하락세를 보이며 거래를 시작했다. 다우 선물은 3.9% 떨어졌고 S&P 500 선물은 4.2%, 나스닥 100 선물은 5.1% 하락했다.
트럼프발 고강고 관세 정책 발표 이후 지난주 나스닥종합지수는 이틀 연속 5% 이상 급락하는 ‘공포의 매도세’를 보여줬다. 그 결과 미국 증시에서 증발한 시가총액만 이틀 만에 6조6000억 달러(9629조 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번주 선물 시장도 하락세를 이어가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선물 시장의 급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와 관련해 이를 고수하겠단 입장을 재확인한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자신의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우리는 중국, 유럽연합 등과 막대한 무역적자를 안고 있다”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관세”라고 언급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4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예상보다 더욱 가파르다며 물가상승 등 영향이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은 올해 미국 경제가 1.3%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가 트럼프발 관세 정책 이후 이를 대폭 하향해 0.3%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을 바꿨다.
일부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관세 정책을 완화할 의사를 보이기 전까지 주식시장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우려하는 모습이다.
트럼프를 공개 지지했던 행동주의 투자자 빌 애크먼은 X(구 트위터)에 “과도하고 비합리적인 관세가 우리나라의 무역 파트너로서, 비즈니스 대상국으로서, 투자시장으로서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며 “트럼프에게 타임 아웃(작전 시간)을 선언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스스로 만든 경제적 핵겨울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SLC 매니지먼트의 전무 데크 멀라키는 “지금은 ‘불확실성’이 가장 큰 키워드”라며 “우리는 아직 정책 불확실성의 정점에도 도달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한편 비트코인과 유가 역시 급락세를 이어갔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4% 하락한 7만8835.07달러를 기록해 8만 달러 선에 이어 7만9000달러 선도 무너졌다. 유가는 지난주 두 차례에 걸쳐 14% 하락한 후 이날 3.3% 떨어진 배럴당 59.94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