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더리움과 리플 등이 비트코인 상승률을 제치면서 연내 알트장(알트코인 강세장) 도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알트장에 따라 알트코인 전체 시가총액(시총)이 최대 6900조원까지 불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이더리움·리플은 비트코인보다 5배 넘게 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상승장을 예상한 투자자가 한 달 전 비트코인 대신 이더리움·리플 등을 매수했다면 수익률이 5배 더 높았던 셈이다.
전날 코인마켓캡 오후 2시 기준 이더리움과 리플 월간 상승률은 각각 49.7%와 43.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상승률(8.74%)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이더리움과 리플은 알트코인 대장주 2종목으로 꼽힌다. 시총 1위 비트코인에 이어 시총 2위(이더리움)와 3위(리플)를 차지하면서다. 특히 리플은 국내 투자자 비중이 높은 가상자산으로 유명하다.
알트코인 대장주들이 살아나자 비트코인 도미넌스(시장 점유율)는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달 말 66%대를 찍었던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전날 61%대를 기록했다. 통상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하락하면 매수세가 알트코인으로 분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물 거래량도 역전했다. 24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주 이더리움 현물 거래량은 257억달러(35조4120억원)로, 비트코인 거래량(244억달러)을 넘어섰다. 이는 1년여 만에 처음이다.
미국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 현황에서도 역전 현상이 연출됐다. 24일(현지시간) 기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15거래일 연속 순유입된 반면에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3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이 비트코인을 추월하는 배경으로는 미국발(發) 호재가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GENIUS)’에 서명하면서 알트코인에 매수세가 더 쏠린 것이다.
지니어스 발효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시대가 본격화하면 이더리움과 리플 등은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스테이블코인 대부분이 이더리움 기반으로 발행되는 만큼, 거래 수수료로 사용되는 이더리움 수요도 함께 증가할 전망이다. 리플은 자체 스테이블코인 ‘RLUSD’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미국 연방 당국 통화감독청(OCC)에 은행업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더리움·리플 추가 상승까지 점쳐지면서 알트장이 본격적으로 도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상 알트장은 이더리움과 리플 등 알트코인 대장주가 견인하는 경향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스위스블록은 지난 21일 보고서를 통해 “현재 전체 알트코인의 75%가 기술적 저항선에 도달해 있다”며 “알트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될지 아닐지 갈리는 중대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강한 알트시즌은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하락하고, 자금이 광범위하게 알트코인으로 이동할 때 발생한다”며 “현재는 비트코인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자금 순환이 시작된 상태로,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본격적인 강한 알트시즌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예상대로 알트장이 도래한다면 시총이 최대 5조달러(6891조원)까지 불어날 것이란 관측도 잇따른다. 현재 시총 대비 400% 증가한 수치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거래소 비트코인 입금량이 감소세로, 비트코인 매도 압력이 줄면서 자본이 알트코인 시장으로 이동할 여지가 생겼다. 알트장이 다가오고 있다”며 “이번 사이클에서 전체 알트코인 시가총액은 최대 5조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은 주의해야 한다. 높은 변동성은 알트코인의 주요 특징이다.
실제로 빗썸 기준 지난 21일 4935원까지 치솟았던 리플은 사흘 만인 24일 4019원까지 급락했다. 같은 기간 520만원대를 돌파했던 이더리움 역시 475만원까지 밀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